MB정부 '왕차관' 박영준, 검찰 소환 불응
5일 압수수색 후 소환 수차례 통보에 무응답
이팔성, 친이계 의원들에 불법자금 건넨 정황
- 나연준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이명박정부 시절 일명 '왕차관'이라 불렸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차관에 대해 소환을 수차례 통보했지만 아직까지 출석하지 않는 상태라고 8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지난 5일 박 전 차관, 천신일 세중그룹 회장,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같은 날 천 회장과 최 전 위원장은 곧바로 소환해 조사를 펼쳤다.
검찰은 압수수색 후 박 전 차관에게도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박 전 차관은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는 상태다. 검찰은 박 차관 소재 파악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차관은 MB정부 시절 국정운영과 인사 등에 막강한 입김을 넣어 불법 자금에 대한 의문점을 풀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더불어 검찰은 인사청탁 명목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국회의원, 맏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 등에게 돈을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망록에서 친이계 의원들에게도 불법 자금을 건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이 전 의원에게 8억원, 이 전무에게 14억5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추가로 친이계 의원들까지도 불법 자금을 받은 정황이 드러나면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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