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전 검찰총장 'MB 블랙리스트' 인사 변호맡을까

문성근 "채 전 총장, 자원봉사 참여 의사 밝혀"
채 전 총장, 참여 여부에 "아직 확정된 바 없어"

채동욱 전 검찰총장. 2017.8.2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지 기자 =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지휘하다가 타의로 물러난 채동욱 전 검찰총장(58·사법연수원 14기)이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주도로 만들어진 이른바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 관련 인사들의 변호에 나설지 주목된다.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배우 문성근씨(64)는 1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채 전 검찰총장이 일종의 자원봉사로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 김용민 변호사도 변호에 참여할 예정이다.

문씨는 "참여연대도 소송에 함께하기로 했다"며 "현재까지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된) 배우 5분 정도가 참여의사를 밝혔고, 이번달 말 정도까지 (참가자) 취합을 끝내 10월 초쯤 소장이 들어가야 될 것"이라 설명했다.

또 형사와 민사 양쪽 다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 밝힌 뒤 "민사 대상으로 국가, 이명박 전 대통령,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필수"라며 "MBC노조는 김재철 전 사장을, KBS노조는 KBS 사장을 하고 싶어해서 폭이 넓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와 검찰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 전 원장 재직시기인 2009년 7월 김주성 전 기획조정실장 주도로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정부 비판성향의 연예인이 특정 프로그램에서 퇴출당하도록 전방위 압박을 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블랙리스트에는 문화계 6명, 배우 8명, 영화감독 52명, 방송인 8명, 가수 8명 등 총 82명의 이름이 담겨있다. 배우 문성근·명계남 외에 소설가 조정래·이외수, 영화감독 이창동·박찬욱·봉준호, 방송인 김제동·김미화 등 유명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당시 원세훈 원장의 국정원은 청와대와 교감 아래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명단에 오른 인사를 상대로 방송출연 중단, 소속사 세무조사, 비판여론 조성 등의 퇴출압박 활동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원은 이와 관련해 14일 서울중앙지검에 원세훈 전 원장과 김주성 전 기조실장을 수사 의뢰했고, 검찰은 이 사건을 공안2부와 공공형사부에 배당해 국정원 심리전단 사이버외곽팀 수사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80여명 중 실질적인 피해를 입은 정황이 있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직접 불러 당시의 구체적인 사실관계도 조사할 방침이다. 18일 오전 11시에는 문성근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나와 진술할 예정이다.

채 전 총장은 이번 블랙리스트 피해자 변호 여부에 대해 뉴스1에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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