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답변' 정유라, 장시호와 닮은꼴…검찰 복덩이?
입시의혹에는 솔직한 답변…어머니-대통령 관계는 '모르쇠'
선처 위해 검찰 수사에 최대 협조할 가능성도
- 윤진희 기자
(서울=뉴스1) 윤진희 기자 = 31일 오후 3시10분쯤 국정농단 사건 주범으로 재판 중인 최순실씨(61)의 딸 정유라씨(21)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정씨는 입국 후 탑승게이트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잠시 인터뷰를 진행했다. 특히 거침없는 답변 모습에 정씨가 특검수사에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사촌언니 장시호씨(38)에 이어 제2의 검찰 '복덩이'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정씨의 사촌언니이자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38)는 특검 수사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관계 규명을 놓고 검찰과 특검이 애를 먹고 있는 부분에 대해 시원시원한 진술을 하며 수사를 도와 복덩이로 불렸다.
장씨는 특검 수사관에게 '오빠'라는 호칭을 사용하기도 하고 특검소속 검사와 수사관 등에게 손편지 등을 건네는 등 남다른 친화력을 보였다.
이날 덴마크에서 체포, 구금된지 149일만에 국내 송환돼 취재진과 만난 정씨 역시 사촌언니 장씨처럼 외향적이고 솔직한 성향을 드러냈다. 정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거침없이 답변을 이어갔다.
정씨는 이대 입학부터 출석까지 특혜가 있었는데 입학취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입학취소는 당연히 인정한다"며 "전공이 뭔지도 모르고 학교에 가보고 싶지도 않았다"고 답변했다.
취재진이 "대학에 갈 생각이 없었는데 (면접에) 승마복 입고 금메달을 걸고 들어갔느냐"고 재차 질문하자 "임신상태라 승마복이 맞지 않아 입지 않았다"며 거침없는 답변을 이어갔다.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삼성 뇌물재판 등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 등의 혐의 입증을 뒷받침할만한 답변을 요구하는 질문에는 시원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삼성 측의 특혜지원 의혹에 대해 "'삼성전자 승마단이 승마지원을 하는데 6명 지원하는 중에 (자신이) 1명이다'라고 (어머니가) 말씀을 하셔서 그런 줄로 알았다"고 답했다. 정씨의 답변은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측이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항변논리와 일맥상통한다.
그러나 자신의 아들과 보모의 입국시기 등 민감한 질문에는 "밝히고 싶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또 정씨는 자신의 어머니 최씨와 박 전 대통령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신은 전혀 알지 못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정씨가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 계속해서 모르쇠로 일관할 경우 검찰이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뇌물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추가 진술 등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날 정씨의 답변 태도에 비춰 정씨의 성격과 기질이 사촌언니 장씨와 비슷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씨가 밝힌 귀국사유는 사촌언니 장씨와 같이 어린 자녀를 볼수 없는 고통이라는 점도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한다.
이 때문에 정씨도 장씨와 마찬가지로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함으로써 구속을 면하려는 시도를 할 개연성이 없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법조전문기자·법학박사]
jurist@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