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학점 특혜' 소설가 이인화 구속…입시비리 수사 속도(종합)

법원 "범죄 사실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 있다"

류철균(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가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팀에 소환되고 있다. 2017.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최순실씨(61·구속기소) 딸 정유라씨(21)에게 성적과 학사 특혜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이화여대 류철균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51·필명 이인화)가 특검에 구속됐다. 정씨의 입시비리 관계자에 대한 첫번째 구속이다.

서울중앙지법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일 오전 1시31분쯤 류 교수에 대해 업무방해와 위계공무집행방해, 증거위조교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성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을 발부한 이유를 밝혔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일 류 교수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지난달 30일 오후 7시 류 교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던 중 이튿날 오전 6시 진술 태도 등을 고려해 류 교수를 긴급체포했다.

류 교수는 대리수강·대리과제 제출 등 정씨 성적 비리 전반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대 학생들은 류 교수가 정씨의 과제를 대신 작성해 제출해줬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특검팀에 따르면 류 교수는 검찰 수사가 시작된 후 정씨 성적 논란이 불거지자 조교들을 시켜 정씨의 답안지를 작성하도록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조교들이 이에 난색을 표하자 각종 불이익을 거론하며 압박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류 교수는 최순실씨 측근인 광고감독 차은택씨(47·구속기소)와 관련된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차씨와 함께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문화융성위원으로 활동했다.

류 교수 측 변호를 맡은 구본진 변호사는 2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정씨와 엄마(최씨)가 함께 부탁했다, 학장(김경숙 교수)도 부탁했다"며 "답안지를 해 달라고 부탁하지는 않았지만, 출석을 안 했는데 점수를 주려면 답안지를 쓸 수밖에 없다"고 류 교수가 사실관계를 일부 인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무방해는 남의 업무를 방해하는 것인데 교수의 채점은 자기 업무일 뿐, 법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대체적으로 혐의를 부인했다.

구 변호사는 또 "(김 교수가) 세번 부탁했고 정씨와 최씨를 보냈다, 올해(지난해) 4월, 그 얘기를 듣고 정씨를 잘 봐주라고 한 것"이라며 "그때까지 정씨가 누군지 전혀 몰랐다, 한참 뒤에 정윤회씨 이름을 들었지만 정윤회씨는 비선 실세가 아니라는 공식 검찰 발표가 있었다"고 말했다.

류 교수는 노동계의 '미르재단'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청년희망재단의 초대 이사를 맡기도 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박근혜 대통령 등이 대기업들로 하여금 청년희망재단에 620억여원을 지원하도록 했다며 고발장을 특검팀에 제출했다.

류 교수는 이인화라는 필명으로 베스트셀러 '영원한 제국'을 쓴 소설가로 더 유명하다. 또한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소설 '인간의 길' 저자이기도 하다.

류 교수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은 조만간 김 교수 등을 소환해 정씨의 이대 특혜 비리 조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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