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검찰서 12시간 밤샘조사 후 귀가

매각 과정서 '비선'·청와대 개입여부 집중 추궁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으로 귀가하고 있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관련해 대기업 총수 중 처음으로 조사를 받은 권 회장은 차은택씨 측의 옛 포스코 계열 광고업체 포레카 '지분 강탈'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다. 2016.11.12/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문화계 비선실세' 차은택씨(47) 등의 광고회사 포레카 강탈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11일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66)이 검찰에 출석해 밤샘 조사를 받고 12일 오전 귀가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1일 오후 7시 권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12시간가량 조사했다.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사건으로 인해 대기업 총수가 검찰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현 정권에서 '문화계 황태자'로 급부상한 차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58) 등과 함께 옛 포스코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강탈하려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 광고업체 C사에 지분 80%를 넘기라고 회유·협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권 회장을 상대로 포레카 매각 경위와 과정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과정에서 최씨나 차씨 또는 청와대 등의 개입이 있었는지도 캐물었다. 권 회장은 포레카 매각을 최종 승인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포레카 매각 과정에서 불법행위가 드러나거나 이를 묵인한 정황이 드러나면 권 회장의 신분은 피의자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차씨 인맥'으로 꼽히는 송 전 원장은 이 과정에서 "지분을 넘기지 않으면 업체는 물론 광고주까지 세무조사를 받게 하겠다"며 협박한 혐의 등으로 10일 구속됐다.

최씨와 함께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대기업들로부터 강제 모금을 한 안 전 수석도 포레카 지분 강탈에 일부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 지난 6일 구속됐다.

차씨 측이 포레카 지분을 강탈하려고 하는 시점에 안 전 수석이 권 회장과 수차례 통화 및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차씨 측근들이 한씨에게 포레카를 인수하고 2년간 '바지사장'으로 있다가 경영권을 넘기라고 요구했다는 취지의 진술 등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지난해 경영 합리화 차원에서 포레카를 공개 매각하기로 입찰에 부쳤고, C사가 최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검찰은 포레카 매각 의혹과 관련, 9일 포스코 정모 전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30일에는 C사 대표 한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대기업 총수 7명을 직접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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