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이인원 부회장은 누구? 왜 극단적 선택 했을까?

총수 일가 제외 유일하게 부회장까지 오른 2인자
완벽주의적인 성격·충성 중시 문화에 검찰소환 압박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뉴스1DB) 2016.8.26/뉴스1

(서울=뉴스1) 백진엽 기자 = 롯데그룹의 2인자인 이인원 부회장이 26일 검찰 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검찰은 이날 이 부회장을 소환해 그룹 차원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었다.

이 부회장은 검찰 조사에 대한 압박감, 특히 그룹 2인자로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에 대한 부담 등을 이기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 소진세 롯데그룹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과 함께 신동빈 롯데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1947년 경북 경산에서 출생한 이 부회장은 경북사대부속고와 한국외국어대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1973년 호텔롯데에 입사했다. 입사한 해 관리담당 이사대우로 승진, 이후 호텔롯데에서 14년간 근무했다. 1987년 롯데쇼핑으로 옮긴 이 부회장은 관리와 상품구매 영업 등 다양한 업무를 거쳤다. 이후 1997년 50세의 나이로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이 부회장은 이때부터 업무에 대해 매우 꼼꼼한 스타일로 직원들이 어려워하지만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어서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얻기 시작했다. 특히 10여년간 롯데쇼핑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롯데쇼핑을 크게 키우면서 롯데그룹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인물이 됐다.

2007년에는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이자 총수일가를 보좌하는 그룹 정책본부의 부본부장을 맡으면서 신동빈 회장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의 사람으로 여겨지면서 신동빈 회장의 후견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1년 롯데그룹 총수일가가 아닌 사람으론 처음으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롯데그룹 2인자임을 증명했다. 2015년 벌어진 롯데그룹 형제간의 분쟁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신동빈 회장의 측근임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철두철미한 완벽주의적인 성격과 주군을 위한 충성을 최고로 여기는 롯데그룹의 사무라이식 문화 등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이 부회장이 검찰 소환에 대한 압박감과 회장 및 조직을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선택을 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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