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철 검사, 남기춘 전 검사장과 변호사 생활 시작
'국정원 댓글' 수사 과정서 검찰 수뇌부와 마찰…'좌천성 발령' 끝에 사표
- 김수완 기자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하다가 '좌천성' 인사 발령을 받은 끝에 사표를 냈던 박형철(48·사법연수원 25기) 전 부장검사가 남기춘(56·연수원 15기) 전 서울서부지검장이 이끌고 있는 로펌에서 변호사 활동을 시작한다.
박 전 부장검사는 지난 1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법률사무소 담박(淡泊)에서 새로운 시작을 합니다, 많은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며 변호사 개업 소식을 알렸다.
'담박'은 남 전 지검장이 이끌고 있는 법률사무소다.
남 전 지검장은 검사 시절 기업비리와 관련해 엄격한 수사로 이름을 떨치다가 한화·태광 비자금 사건 수사 중 '과잉 수사' 논란이 일자 돌연 사직했고 박근혜 대선 캠프에서 열린검증소위원장을 맡은 바 있다.
또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수사 도중 검찰 지도부와 마찰을 빚은 끝에 징계를 당한 윤석열(56) 전 국가정보원 대선·정치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장의 특별변호인 역할을 맡기도 했다.
앞서 박 전 부장검사는 윤석열 전 팀장이 직무에서 배제된 이후에도 부팀장으로서 계속 특별수사팀을 끌어오다가 지난달 8일 결국 사표를 제출했다.
박 전 부장검사는 같은 달 6일 대전고검 검사에서 부산고검 검사로 전보 발령을 받았다. 검찰 내에서는 부장급 검사를 수사권이 없는 지방 고검에 맴돌게 하는 것은 사실상 조직을 떠나라는 뜻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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