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포스코 비리 연루' 이상득 前의원 5일 오전 소환(종합)

'포스코 특혜' 측근 협력업체 수익 챙긴 의혹…檢, 신제강공장 공사 중재 대가성 의심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이자 'MB정권' 최고 실세로 통했던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9일 새벽 1년2개월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출소, 서울 성북동 자택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2013.9.9/뉴스1

(서울=뉴스1) 홍우람 기자 = 측근이 운영하는 포스코 협력업체의 사업 수주를 돕고 뒷돈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의원이 다음주 검찰에 출석한다.

이 전 의원은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수감 생활을 하다 출소한 지 2년여 만에 다시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5일 오전 10시 이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전 의원의 변호인에 따르면 이 전 의원은 건강이 악화돼 입원 치료를 받다가 현재 자택에서 요양 중이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 재임 시절 자신의 측근이 운영하는 포스코 협력업체가 일감을 대거 수주하도록 힘을 써주고 업체 수익 일부를 지역구 활동 비용 등 명목으로 거둬들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이 전 의원의 지역구 사무소장이던 박모(58)씨가 운영하는 티엠테크가 포스코 계열사 포스코켐텍에서 일감 수주 특혜를 받은 정황을 수사해왔다. 박씨가 수년간 벌어들인 수익 중 2억원 가량이 이 전 의원에게 다시 흘러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이 2009년 고도제한 위반으로 군 당국과 마찰을 빚어 중단된 포항 신제강공장 신축공사 재개를 중재해주는 대가로 정 전 회장에게 직접 뒷거래를 제안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2009년 정 전 회장 취임 과정에서도 이 전 의원이 외곽에서 도움을 주고, 정 전 회장이 '보은' 차원에서 이 전 의원 측근의 업체에 일감을 몰아주도록 지시했는지도 확인해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검찰은 이 전 의원을 상대로 그가 직접 정 전 회장에게 부정한 청탁을 했는지, 측근들로부터 업체 수익의 일부를 정치자금으로 받은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포스코와 협력업체 사이 거래에서 마련된 뒷돈의 대가성, 직무관련성이 뚜렷이 확인되면 이 전 의원과 정 전 회장에게 각각 뇌물과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의원 조사 후 적용 혐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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