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순천 별장-금수원 DNA 동일인 확인
"순천-금수원 생활공간 발견 DNA 감식결과 동일"
동일인물로 확인됐지만 유병언 것이라는 확증 없어
- 오경묵 기자
(인천=뉴스1) 오경묵 기자 = 검찰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순천에 머물렀다는 증거를 확보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검사)은 13일 "순천 '숲속의 추억' 별장에서 채취한 DNA와 금수원 내부 유 전회장의 주거공간에서 나온 DNA를 대조·감식한 결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순천 별장에 유 전회장이 있었던 사실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지난 11일 금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유 전회장의 주거공간도 압수수색했다. 이를 통해 유 전회장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면봉, 비누 등을 확보하고 여기서 DNA를 추출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는 유 전회장의 은신처로 추정되는 전남 순천 송치재휴게소 인근 별장을 급습했다. 체포에는 실패했으나 유 전회장이 사용했던 각종 물품을 확보했다. DNA를 채취할 수 있는 물건도 확보했다.
검찰은 유 전회장의 소재와 관련한 '물증'은 공개하지 않아왔다. 추적하는 데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검찰이 이 같은 사실을 밝힌 것은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전회장의 검거전이 장기화되면서 검찰 안팎에서는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검찰이 유 전회장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일각에서는 유 전회장이 고령인 점을 고려해 도피행각을 하지 않고 금수원에 머물렀을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도피행각을 벌였다면 흔적이 있을텐데 검·경의 치밀한 수사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단서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5일 대(對)언론 브리핑에서는 "유병언의 옷자락이라도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이 순천 별장의 DNA와 금수원 내부에서 발견된 DNA가 일치한다고 밝혔지만 비판 여론은 여전하다.
두 DNA가 동일인의 것이라는 점이 확인됐지만 유 전회장이라는 확실한 증거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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