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호 중앙지법원장 "판결 신중 기해달라"

"판결 표현 하나 때문에 재판부 편향성까지 의심"
14일 제14대 서울중앙지법원장 공식 취임

이성호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이 14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 이성호 제14대 서울중앙지방법원장(56·사법연수원 12기)이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 1층 대회의실에서 법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취임식에서 "판결 표현 하나 때문에 재판부의 편향성까지 의심하는 현상이 벌어진다"며 "재판부는 판결문상의 표현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법원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소통, 공감, 동참 등 세 가지 키워드를 강조하며 "당사자의 주장을 충분히 듣고 상호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가운데 절차적 만족과 실체적 진실을 함께 추구하는 법정 모습을 구현하자"고 말했다.

이어 "법관의 언행 하나가 사법부 전체의 신뢰를 얼마나 훼손시킬 수 있는지 뼈저리게 경험해 왔다"며 "재판부는 신중하고 독실하게 성의를 다해 재판에 임하는 자세를 스스로 가다듬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재판부에 무슨 일이 생기면 국민들은 이를 사법부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게 된다"며 "판결문은 법관만의 독백이 아니라 국민을 설득하는 대화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법원장은 국민들과 소통하는 노력을 계속해왔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당사자의 승복률을 높일 수 있는 길은 소통하고 공감하며 동참하는 재판임을 늘 염두에 두고 임해달라"고 다시 한번 당부했다.

이 법원장은 황찬현 전 서울중앙지법원장이 감사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지난 1일 법원장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이날부터 공식적으로 서울중앙지법을 이끌게 됐다.

abilityk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