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초점] 국정원 트위터, 文·安 비방 글이 3만개

박영선 의원 분석…박근혜 지지 글은 1만2000개
민주당 이춘석 의원 "국정원-박사모 연계 의혹"

국회 법사위 위원장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과 야당 간사인 이춘석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야당 법사위원 국정원 SNS대선개입 추가 의혹 제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자료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 국가정보원 심리정보국 직원들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트위터 글 5만5000여개 가운데 문재인·안철수 후보 반대 글이 3만여건, 박근혜 후보 지지 글이 1만2000여건 등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박영선 민주당 의원이 31일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의 공소장변경허가신청서 별지 범죄열람표에 기재된 국정원 직원 추정 아이디에 의한 트위터 글 5만5681건에 대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1일부터 대선 전날인 12월18일까지 109일 동안 작성된 글 중 문재인 후보 반대 글이 1만3243건(23.7%), 안철수 후보 반대 글이 1만7186건(30.8%), 박근혜 후보 지지 글이 1만2748건(22.8%) 등이었다.

민주당 반대 글은 7558건(13.5%)이었고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 글은 1107건(1.9%)이었다. 통합진보당에 대한 반대 글은 2421건(4.3%), 이정희 후보에 대한 반대 글은 1418건(2.5%) 등으로 분석됐다.

리트윗이 아닌 직접 글을 작성한 경우를 후보·정당별로 살펴보면 문재인 후보 반대 글 중 직접 트윗 글은 33.7%(4474건), 안철수 후보는 37.1%(6383건), 민주당은 37.1%(2807건) 등으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반면 박근혜 후보에 대한 지지 글 중 직접 작성된 글은 45.5%(5809건)였고 새누리당에 대한 글은 75.1%(832건) 수준으로 매우 높았다.

박 의원은 "이같은 수치로 볼 때 야당 내지 야당후보에 대한 반대 여론 조작을 기계적으로 수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트위터 아이디가 삭제된 채로 제출돼 글 작성과 관련된 계정별 특성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엿다.

한편 국정원이 5만5000여개 글 가운데 1만5000여개는 국정원과 무관한 일반인이 작성한 것이라고 반박한 것과 관련해 이춘석 민주당 의원은 "국정원이 관리하던 외부 조력자"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국정원이 일반인이라고 주장한 아이디 'KKJ0588'에 대해 "국정원이 관리하던 외부 조력자이고 본 의원실이 확인한 바에 의하면 박사모 수원지역 지회장"이라고 말했다.

이를 근거로 이 의원은 "국정원과 박근혜 후보 외곽조직이 외부에서 서로 도왔다는 의심을 하기에 충분하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chind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