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진명여고 전 이사장 구속

이사장 자리 넘기며 수십억원 받은 혐의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박찬호)는 지난 2010년 류 이사장에게 진명학원 이사장을 넘기는 대가로 수십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수재)로 변씨를 지난 21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검찰은 류 이사장이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경기 수원 소재 장안대에서 공금 일부를 횡령해 변씨에게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변씨는 브로커를 통해 이 돈을 전달받아 채무 변제 등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만간 류 이사장을 불러 변씨에게 건넨 자금의 조성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류 이사장은 1997년부터 서림학원이 운영하는 장안대 총장으로 재임하다 2010년 퇴임했다. 총장 퇴임 직후에는 서울 양천구에 있는 진명여고를 인수하고 교장직을 맡기도 했다. 올해 3월에는 서림학원과 진명학원 이사장에 잇따라 취임했다.

검찰은 류 이사장이 장안대 총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대학 건물 신축공사 등의 이권 사업에 개입하거나 법인 회계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수백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류 이사장은 또 교내 인사에 개입해 교직원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돈으로 진명학원의 양도권을 넘겨받으며 변씨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것이다.

류 이사장이 이사장직을 넘겨받으며 변씨에게 금품을 줬다는 의혹은 2010년에 이미 제기된바 있다. 당시 서울시교육청은 비리 사학재단에 대해 감사를 벌였고, 류 이사장이 변씨에게 돈을 주고 이사장직을 넘겨받았다는 정황을 포착한 바 있다.

장안대 교수협의회는 지난 4월 "류 이사장은 총장 취임 당시 아파트 한 채 밖에 없었다"며 "총장을 그만둔 뒤 어떻게 진명여고를 인수하고 여의도에 빌딩을 소유하게 됐는지 의문"이라며 재산 형성 과정에 문제를 제기했다.

검찰은 지난 10일 류 이사장의 공금 횡령 혐의를 포착하고 자택과 법인사무실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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