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떠난 특별수사팀, 공소유지에 만전

박형준 "내가 말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장이 지난 6월 서초동 서울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국가정보원 관련 의혹 사건 수사결과 발표를 마친 뒤 취재진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김수완 기자 =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특별수사팀 팀장인 윤석열 여주지청장을 수사팀에서 전격 배제한 가운데 검찰 측은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대한 재판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이범균) 심리로 18일 진행된 김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8회 공판에서 검찰 측은 비교적 차분하게 증인신문을 이어나갔다.

이날 오전 공판이 끝날 무렵 검사 한 명이 잠시 법정을 빠져나가기도 하는 등 오전에는 다소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까지 이어진 증인신문은 평소와 다름없이 비교적 평온하게 진행됐다.

검찰 측은 윤 지청장에 대한 수사팀 배제 결정이 공개된 이후도 여전히 차분하게 장기식 전 경찰청 디지털분석요원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그러나 윤 지청장은 이날 공판에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 지청장은 수사팀 배제 결정 직후 연가를 내고 현재 출근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윤 지청장에 이어 팀장을 맡게될 박형철 공공형사수사부장은 이날 "윤 지청장과 의견충돌이 있었느냐", "윤 지청장이 지난 주부터 공판에 모습을 보이지 않던데 그때부터 이미 배제된 것이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국정원 직원을 체포·압수수색한 것 등을 이유로 윤 지청장을 특별수사팀 수사는 물론 이미 기소된 사건의 공소유지 등 모든 부문에서 배제했다.

이와 관련해 길태기 검찰총장 직무대행(55)은 사태에 대한 진상을 파악해 보고하도록 서울중앙지검에 특별지시를 내렸다.

abilityk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