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S "유출 SAT 문제, 우리 문제 맞다" 회신

검찰, ETS 증거 추가요청…학원 수곳 압수수색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일부 학원이 추가로 SAT 문제를 유출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달 추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김영문)는 일부 SAT 학원이 유출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제 자료에 대해 분석을 의뢰한 결과 ETS측으로부터 '우리가 출제한 문제와 같다'는 내용의 답신을 6월 중순 받았다고 8일 밝혔다.

다만 ETS측은 몇 회차 시험의 어떤 문제가 유출 의혹 문제와 같다는 등 구체적인 증거를 보내오지는 않고 포괄적으로만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ETS측에 구체적인 증거를 함께 적시해달라는 추가 요청서를 보냈다.

검찰 관계자는 "ETS에서 보내온 내용이 증거자료로 삼기엔 다소 두루뭉술한 면이 있어 구체적 정황을 담은 내용을 추가로 보내달라고 요청했다"며 "최종적인 확인 결과가 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강남지역 어학원 수 곳이 문제를 추가 유출한 정황을 포착하고 6월 학원 사무실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ETS의 추가 자료를 받으면 관련자 증언 등을 종합해 앞서 압수수색했던 학원 관계자들과 함께 이들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서울 강남 일대 일부 학원에서 SAT 문제가 유출되고 있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지난 2월 학원 8곳을 압수수색했다. 학원 관계자 10여명에 대해서는 출국금지했다.

이들은 SAT 시험이 일정 주기로 같은 문제가 출제된다는 점을 악용해 브로커나 아르바이트생들을 고용해 문제를 빼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ETS는 문제유출 의혹과 관련해 5, 6월 SAT 한국 시험을 취소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선 상태다. 또 한 해 6번 치러지던 국내 SAT 시험을 1년에 4번만 치르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SAT 문제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학원을 업계에서 완전 퇴출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chind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