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클 넣어보고 집 살게요"…강남 매수자들이 11월 기다리는 이유

전용 84㎡ 시세차익 20억 예상…기존주택 매수 미뤄
강남 매물 19.8%·서초 18.8% 증가…거래량은 5월 이후 감소세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들어설 예정인 '디에이치 클래스트' 조감도(현대건설 제공)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오는 11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 클래스트' 일반분양을 앞두고 강남권 기존주택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매물은 늘고 있지만, 시세보다 크게 낮은 가격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디클' 청약부터 넣어본 뒤 기존주택 매수를 결정하겠다는 수요가 적지 않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전용면적 84㎡ 기준 주변 시세와의 차이가 20억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장 집을 살 여력이 있는 수요자들도 계약을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다.

반디클, 1832가구 일반분양 예정…하반기 강남권 최대어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 1·2·4주구를 재건축한 단지인 디에이치 클래스트가 다음 달 일반분양에 나선다.

단지는 총 5007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1832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돼 올해 하반기 강남권 분양 최대어로 꼽힌다.

일대 공인중개사들은 압구정을 비롯한 강남·서초 일대에서 반디클 청약부터 넣어본 뒤 기존주택 매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수요자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예상 분양가를 기준으로 하면 전용 84㎡의 경우 인근 시세보다 20억 원 안팎 낮은 가격에 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에이치 클래스트의 3.3㎡당 분양가는 8000만 원 이상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르면 국민평형인 전용 84㎡의 분양가는 30억 원대가 될 전망이다. 인근 단지 동일 면적은 50억 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잠원동의 공인중개사 A 씨는 "아주 급한 수요자를 빼고는 청약을 다들 기다리고 있다"며 "부동산을 찾아오는 손님 대부분은 호가만 확인하고 급하게 계약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2026.9.17 ⓒ 뉴스1 오대일 기자
"청약 넣어보고 사겠다"…기다리는 사이 강남 매물 19%↑

매수자들이 신중하게 매수 시점을 재는 사이 강남권 일대 매물은 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6일) 기준 강남구의 아파트 매물은 1만 1323건이다.

세제개편안 발표가 나온 8월 3일(9453건)보다 19.8% 늘어난 수준이다. 서초구도 같은 기간 7630건에서 9068건으로 18.8% 증가했다.

매물은 늘었지만 거래량은 감소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강남구 아파트 매매 거래는 74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5월 449건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매달 감소했다. 서초구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초구 아파트 거래량은 9월 66건으로 지난 5월(395건) 대비 6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당장 들어갈 집이 없어 매수하는, 이른바 '생존 매수'가 이뤄지는 서울 외곽 지역과 강남권은 다르다"며 "청약을 넣어보고 낙첨된 이들이 11월 이후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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