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고준위 방폐장 핵심기술 확보…실제 규모 암반 굴착 성공

건설사 유일 국책연구 참여…처분공 전용 굴착장비 개발
AI로 지반 실시간 분석…원전 건설·해체·폐기물 처분 기술 확대

현대건설이 개발한 사용후핵연료 처분공 적용 굴착기 장비 (현대건설 제공)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현대건설(000720)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건설을 위한 실제 처분공 규모의 지하 암반 굴착에 성공했다.

2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주관하는 사용후핵연료 관리 기술개발 국책연구를 통해 연구 실증부지 내 지하 암반에서 실제 처분공 규모의 굴착을 완료했다.

현대건설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통합 연구개발(R&D) 조직인 HMG건설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굴착장비와 공법·암반 모니터링 등 처분시설 건설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사용후핵연료는 원자력발전소에서 연료로 사용된 뒤 인출된 핵연료를 말한다. 장기간 높은 방사능과 열을 방출해 안전한 관리와 처분을 위한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

깊은 지하 암반에 조성되는 처분시설에서는 사용후핵연료를 담은 처분용기가 최종 배치되는 처분공의 시공 품질이 안전성과 직결된다.

굴착 과정에서 주변 암반에 균열이나 손상이 발생하면 지하수 이동 경로가 형성될 수 있어 굴착손상영역(EDZ)을 최소화하는 정밀 시공기술이 필요하다.

현대건설이 개발한 처분공 전용 굴착장비는 직경 1.75m·길이 5.7m 규모다. 다수의 처분공을 반복 시공해야 하는 특성을 고려해 '접이식 커터헤드'를 적용했다. 굴착을 마친 뒤 커터헤드를 접어 장비를 회수하고 재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건설은 연구용 지하 터널에서 실제 처분공 규모의 암반을 굴착해 장비 성능과 시공성을 검증했다. 실증 과정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굴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지반 조건을 파악했다.

HMG건설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원전 건설부터 해체·사용후핵연료 처분까지 전주기를 아우르는 핵심 역량을 통해 현대건설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