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전 국토장관 "AI, 데이터센터·SMR 등 새 건설수요 창출"

"정부, 빅데이터 플랫폼·규제샌드박스로 생태계 육성해야"
"정부·학계·연구원 삼각 협력…AI 시대 건설산업 준비"

박상우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일 서울 동작구에서 열린 대한건설정책연구원 20주년 기념식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6.10.1ⓒ 뉴스1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박상우 전 국토교통부 장관(고려대 공학대학원 석좌교수)이 인공지능(AI)이 데이터센터와 소형모듈원전(SMR) 등 새로운 건설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며 정부와 학계, 연구기관이 함께 AI 시대에 맞는 건설산업 생태계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장관은 1일 서울 동작구 전문건설회관에서 열린 대한건설정책연구원 20주년 기념식 및 세미나 기조강연에서 AI의 발전이 건설산업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인간은 불, 바퀴, 증기기관, 전화기 등의 혁신적인 발견 혹은 발명을 통해서 발전을 이뤄왔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혁신이 결국은 건설을 통해서 인간에 도움이 되게끔 구현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혁신보다 인류 역사에 더 큰 작용을 할 것으로 보는 게 AI인데 지금까지의 어떤 발견이나 발명보다 인류 역사에 더 어마어마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AI가 보편화되면 이를 위한 여러 가지 새로운 건설수요가 창조될 것"이라며 "어마어마한 AI의 전력 수요를 담당할 수 있는 발전소를 품은 데이터센터라든지, 소형모듈원전(SMR) 수요 증가 등이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은 BCI(뇌-컴퓨터 센싱 반응) 기반 인지·생체 반응형 주거공간과 같은 스마트 케어 공간 등도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설계에서도 AI가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박 전 장관은 "수백만 개의 설계가 가능해지고 실패와 오류가 없는 정밀시공의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장관은 "일각에서 AI에 의한 인류의 지배와 같은 부정적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건설업계에서는 현재까지는 AI가 가져올 긍정적인 영향을 더 보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AI를 활용한 건설업 발전을 위한 정부와 학계의 역할도 제시했다. 박 전 장관은 "정부는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규제샌드박스와 법 정비 등을 통한 생태계 육성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학계도 이제는 새로운 사회에 소프트하게 적용될 수 있는 융합형 지식과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20주년을 맞은 건정연의 역할도 제시했다. 박 전 장관은 "건정연은 AI 트렌드 모니터링과 산업 선도의 나침반이 돼야 한다"며 "정부, 학계, 연구원이 삼각 협력체계를 구축해 AI 시대를 선도할 건설 인프라와 인재, 정책, 생태계를 완성해야 한다"고 했다.

박선구 건정연 경제금융연구실장은 '건설시장 변화에 따른 전문건설업의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박 실장은 시장 정체와 과당경쟁 등 전문건설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제도·시장구조 혁신 △기술·생산성 혁신 △인력구조 혁신 △금융·경영 혁신 △시장 다변화의 5대 전략을 제시했다.

김태준 건정연 신성장전략연구실장은 'AI 스마트건설이 바꾸는 전문건설업의 미래' 주제 발표에서 "기술 혁신기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기술에 대한 사용자 경험이고, 저비용과 즉효성을 갖춘 초기 AI 도구 도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사업범위를 특화시키는 극단적 집중화 전략을 통해 공종 특화 기업의 경우 AI 등 디지털 자산을 내재화해 경쟁우위를 창출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덕흠 국회 부의장을 비롯해 대한전문건설협회와 전문건설공제조합 등 유관기관 관계자와 학계·연구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