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격차 줄었다는데…중저가 2% 뛰어 실수요자 부담 커졌다
5분위 배율 8개월째 하락…하위 20% 상승률은 상위 20%의 5배
노원 2.32% 올라 서울 1위…강남은 0.3% 하락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아파트 중저가와 고가의 집값 격차가 8개월 연속 줄었지만, 중저가 아파트 가격은 한 달 새 2% 넘게 뛰면서 서울 진입을 원하는 무주택·실수요자의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
고가 아파트 가격이 크게 떨어져서라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파트 가격이 더 빠르게 오른 영향이다. 지난달 서울 하위 20%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상위 20%의 약 5배에 달했다.
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5분위 배율은 6.28배로 집계됐다. 올해 1월 6.92배를 기록한 뒤 2월부터 8개월 연속 하락했다.
5분위 배율은 아파트를 가격순으로 다섯 구간으로 나눈 뒤 상위 20%인 5분위 평균 가격을 하위 20%인 1분위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낮아질수록 고가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격차가 줄었다는 의미다.
이번 배율 하락은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고가 아파트보다 빠르게 오른 영향이 컸다. 지난해 정부는 15억 원 이하 아파트 대출 한도를 최대 6억 원으로 제한했다. 15억~25억 원 이하는 4억 원, 25억 원 초과는 2억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서울 1분위 아파트 평균 가격은 5억 5292만 원으로 전월(5억 4138만 원)보다 2.13% 올랐다. 1월(5억 84만 원)과 비교하면 10.39% 상승했다. 2분위 평균 가격도 한 달 새 2.07% 올랐다.
반면 5분위 평균 가격은 8월 34억 5998만 원에서 지난달 34억 7456만 원으로 0.42% 상승하는 데 그쳤다. 1분위 상승률이 5분위의 약 5배에 달한 것이다.
실제 중저가 아파트에서는 가격 상승 거래가 이어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북구 정릉풍림아이원 전용 59㎡는 지난달 5억 98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 3월 신고가격 5억 1500만 원보다 8300만 원 높다. 도봉구 창동주공1단지 전용 41㎡도 지난 5월 5억 1000만 원에서 지난달 5억 5000만 원으로 올랐다.
고가 아파트에서는 이전 최고가를 밑도는 거래도 확인됐다.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9월 50억 원에 거래돼 지난 5월 최고가 56억 원보다 6억 원 낮았다.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도 지난달 49억 원에 거래돼 지난 2월 최고가(57억 5000만 원)를 8억5000만 원 밑돌았다.
지역별 매매가격지수에서도 가격대별 차이가 나타났다. 지난달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서초구와 송파구는 각각 0.31%, 0.70% 상승했지만 서울 전체 평균(1.13%)을 밑돌았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의 상승세는 두드러졌다. 9월 노원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2.32%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중랑구 2.20%, 도봉구 1.95%, 성북구 1.93%, 강북구 1.90% 순이었다.
면적별로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소형 아파트의 상승 폭이 컸다. 9월 서울 전용 60㎡ 이하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60% 올라 전용 135㎡ 초과 대형 아파트 상승률(0.21%)을 크게 웃돌았다.
중저가 아파트 가격 상승은 서울 진입을 원하는 무주택 실수요자에게는 부담이다. 가격 격차를 나타내는 지표는 개선됐지만, 실수요자가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의 주택이 오히려 빠르게 오르고 있어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서울 중위 지역은 견조한 가격 흐름을 보인다"며 "생애 최초로 주택을 구입하는 2030세대 무주택자들의 대기수요도 두텁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