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사업 속도 굉장히 빠를 것"…4040가구 기대감 커진 효창동
효창공원앞역 북측 공공 주도 재개발…주민제안으로 후보지 선정
중개업소 문의 잇따라…기대 속 입주권·분담금 우려도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조합 방식보다 재개발 속도가 확실히 빠르죠?" "입주권이나 분담금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앞역 인근 효창동 5-291번지. 노후 저층 빌라가 밀집한 이곳이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도심복합사업) 후보지로 선정되자 인근 공인중개사무소로 주민들의 문의 전화가 쉴 새 없이 걸려 왔다. 주민들은 조합 방식보다 사업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지 등을 물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용산 효창공원앞역 인근 효창동 5-291번지가 도심복합사업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재개발 사각지대에서 벗어날 전환점을 맞았다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조합 설립과 관리처분계획 등의 절차를 거치지 않는 공공 주도 방식인 만큼 사업 속도에 관심이 쏠렸다.
국토교통부는 용산구 효창공원앞역 북측(효창동 5-291번지) 등 도심복합사업 신규 후보지 11곳을 선정했다. 올해 3~5월 진행된 서울 지역 공모에서 주민이 제안한 44곳 가운데 심사를 거쳐 추렸다.
효창공원앞역 북측 후보지는 9만 3262㎡ 규모로 404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날 방문한 대상지는 지하철 6호선·경의중앙선이 지나는 효창공원앞역 역세권이다. 숙명여자대학교와 선린중학교·선린인터넷고등학교도 가깝다.
구역 내에는 언덕을 따라 3~4층짜리 노후 빌라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었다. 신축 빌라도 곳곳에 있었지만 노후 저층 주택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도심복합사업은 재개발 등 민간 정비사업 추진이 어려운 노후 역세권·저층 주거지 등을 공공 주도로 개발하는 일종의 공공 주도 재개발 방식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기관이 사업시행자로 나서 조합 설립과 관리처분계획 등의 절차를 생략하고 용적률 완화 등의 인센티브를 적용해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국토부는 신규 후보지를 대상으로 10월 중 주민설명회를 열어 사업 절차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예정지구 지정을 거쳐 2030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주민들의 관심도 사업 속도에 집중됐다.
효창동에서 20년 넘게 산 50대 주민 A 씨는 "기존 조합 방식이 아니라 협의체 방식인 만큼, 사업 속도가 굉장히 빠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고민 끝에 동의서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와 함께 입주권과 향후 분담금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특히 다른 지역에 주택을 보유한 일부 주민은 정부의 다주택자 규제 기조 등을 고려해 입주권 확보 여부에 관심을 보였다.
70대 주민 B 씨는 "송파 방이동에 사둔 빌라가 있다"며 "지금 효창동 집을 오래전 사두긴 했지만 혹시나 해서 동의서를 징구한 중개사무소에 입주권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고 전했다.
분담금 규모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60대 주민 C 씨는 "아무리 속도가 빠른 게 장점이어도, 추후 분담금이 얼마에 책정될지가 걱정"이라며 "분담금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밀려날 수 있다는 걱정도 한다"고 말했다.
후보지 선정 발표 직후인 만큼 인근 매물이나 호가에는 아직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후보지에서 매물로 나온 전용 63㎡ 빌라의 호가는 12억 원 수준이다.
효창동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지금 당장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더 올리는 사례는 없었다"며 "주변 지역 시세도 아직 뚜렷한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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