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입환 작업자, 후진 화차 외부 탑승 금지…"걸어서 이동"
10년간 3명 사망…국토부, 지난달 의왕역 사고 계기 안전대책 추진
후방 확인은 카메라·무선제어로 대신…11월 오봉역 시범운영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앞으로 철도 차량정리(입환) 작업 중 차량이 후진할 때 작업자가 화차 외부에 올라타 이동하는 방식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작업자는 걸어서 이동하고, 후방 확인은 카메라와 무선제어 장치 등 기술로 대신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철도 차량정리(입환) 작업 안전강화 대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입환은 철도차량을 연결·분리하고 이동시키는 작업이다. 전국 115개 역에서 하루 평균 약 1370회 이뤄진다. 전체 작업의 41.4%는 작업자가 차량에 탑승한 채 진행된다.
최근 10년간 입환 작업과 관련해 사망사고 3건, 부상사고 7건이 발생했다. 사망사고는 2017년 5월 광운대역, 2022년 11월 오봉역, 지난 8월 의왕역에서 났다. 모두 기관사 시야 확보가 어려운 후진 과정에서 작업자가 화차 외부에 탑승했거나 기관사·로컬관제와 소통이 불충분한 상황에서 일어났다. 최근에는 지난달 29일 경부선 의왕역 구내에서 화물차량 입환 작업을 하던 코레일 소속 50대 직원이 열차에 깔려 숨졌다.
국토부는 우선 작업자를 위험구역에서 최대한 분리한다. 원거리 이동 등 불가피하게 탑승해야 할 때는 기관차 내부에 타야 한다. 기관사와 작업자가 탑승·하차 완료 여부를 서로 확인한 뒤 차량을 움직이도록 절차도 강화한다. 작업자 동선과 작업위치를 표시하고 안전펜스를 설치한다. 수동 선로전환기는 2027년 12월까지 19개 역 174개를 자동화한다.
후진 상황은 기술로 확인한다. 차량 후부에 탈부착식 후방카메라를 달아 기관사가 진로와 장애물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한다. 11월 오봉역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한다.
작업자가 기관차 밖에서 직접 기관차를 움직이는 무선제어 입환 시스템은 2027년 7월까지 오봉·제천조차장·대전조차장 등 8개 역 10개소에 순차 도입한다. 사고가 난 의왕역에는 2028년 상반기까지 도입할 예정이다.
2027년 상반기부터는 작업자의 쓰러짐, 보호구 미착용, 위험지역 진입 등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AI 기반 CCTV를 선로변에 확대 설치한다. 발언에 따라 색이 바뀌는 웨어러블 조끼와 음성을 기관실 모니터에 문자로 띄우는 핸즈프리 무선마이크도 도입한다.
역별 맞춤형 작업 매뉴얼을 마련하고 교육도 강화한다. 역장 등 관리자의 현장 점검 책임을 강화하고, 국토부 철도안전감독관이 대책 이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김태병 국토부 철도국장은 "이번 대책은 작업자가 위험한 곳까지 가서 직접 확인하던 작업방식을 바꾸는 데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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