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85주째 상승인데 거래금액은 '뚝'…중저가로 이동
강남 거래 주춤한 사이 노원·도봉 등 중저가 거래 늘어
전셋값 상승·자금 부담에 중저가 매수세 확대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85주 연속 상승했지만 실제 거래된 아파트의 평균 거래금액은 5월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권 등 고가 아파트 거래가 주춤한 사이 노원·도봉 등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지역의 거래가 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의 무게중심이 중저가 시장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2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11억 2064만 원으로 직전월보다 1987만 원 하락했다. 평균 거래금액은 5월 12억 8526만 원까지 오른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5월과 비교하면 지난달 평균 거래금액은 1억 6462만 원 낮아졌다.
이달 평균 거래금액은 아직 집계 기간이 남아 최종 수치로 보기는 어렵지만 현재 10억2633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 거래 신고가 추가로 반영되면 수치는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까지는 5월 이후 이어진 하락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이달 셋째 주까지 85주 연속 상승하며 문재인 정부 당시 기록했던 최장 상승 기간과 동률을 이뤘다. 통계상 서울 집값은 오르고 있지만 실제 거래되는 아파트의 평균 금액은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해서가 아니라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지역과 가격대의 구성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평균 거래금액은 개별 아파트의 가격뿐 아니라 해당 기간 어떤 가격대의 주택이 얼마나 많이 거래됐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 거래가 주춤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자금 부담이 덜한 중저가 지역으로 매수세가 옮겨가고 있다.
실제 중저가 지역의 거래량도 늘고 있다. 노원구의 지난달 아파트 거래건수는 491건으로 전년 동월 364건보다 증가했다. 도봉구도 같은 기간 137건에서 215건으로 늘었다. 금천구와 은평구 등에서도 거래가 확대되면서 서울 외곽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대출 규제와 자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좋은 아파트를 찾는 수요가 늘면서 거래의 무게중심이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셋값 상승도 중저가 아파트의 매매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임차로 거주하기보다 자금 여력이 닿는 범위에서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6억 3662만 원으로 집계됐다. 2년 전인 2024년 8월 5억 5394만 원과 비교하면 8268만 원(14.9%) 올랐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권의 가격과 거래가 주춤하는 가운데 중저가 지역으로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이사 수요까지 더해지면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공급 대책도 현재 실수요자들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며 "특히 전셋값 급등 역시 이들이 매수에 나서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시장은 중저가 수요가 주도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평균 거래금액도 낮아지고 있는 것인데, 최근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수요가 상대적으로 더 낮은 가격대의 아파트를 찾게 되면 평균 거래금액은 추가로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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