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5분 보행쉼터' 만든다…내년까지 최소 10곳 조성
9월 자치구 공모·10월 선정
보행약자 많은 지역·지하철역 우선 검토
-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서울시가 시민들이 걸어서 5분 이내마다 그늘에서 쉴 수 있도록 내년 상반기까지 최소 10곳에 '5분 보행쉼터망'을 조성한다. 지난 8월 '서울 보행그늘권 선언' 이후 처음 추진하는 실행사업이다.
서울시는 이달 자치구 공모를 시작해 10월 중 대상지를 선정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8월 보행그늘권을 도시정책의 기본 원칙으로 도입했다. 보행그늘권은 시민의 일상적인 이동 경로에서 일정 수준의 그늘을 끊김 없이 확보한다는 개념이다.
최근 서울 온열질환자의 31.4%가 길가에서 발생한 점을 고려해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 등 시민 이용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그늘 비율을 높인다.
목표는 고령자를 비롯한 보행약자가 집에서 주요 생활거점으로 이동하는 동안 걸어서 5분 이내마다 쉴 수 있는 '쉼 징검다리'를 만드는 것이다.
보행 폭이 좁거나 여유부지가 거의 없는 주거지와 근린가로에는 △접이식 벤치 △벽면형 벤치 등을 설치해 보행 공간과 휴식 지점을 동시에 확보한다.
노상주차장 주변과 도로 모서리 등 자투리 공간도 쉼터 후보지로 발굴한다. 도로 공간을 재구조화해 여유 공간을 만들고 가로수와 가드레일 등 기존 시설물에 앉음 시설과 차양을 결합한다.
쉼터 조성 과정에서는 기존 가로수·건축물의 차양과 처마가 만드는 그늘을 최대한 활용한다. 자연 그늘 확보가 어려운 곳에는 그늘막을 설치해 쉼터가 한낮에도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휠체어나 유아차 이용자, 어린이도 불편 없이 그늘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애·유니버설 디자인 요소를 가능한 범위에서 설계에 반영한다.
일부 구간은 앉아서 쉬는 단순한 의자를 넘어 여가와 운동, 주민 소통이 가능한 '보행쉼마당'으로 특화한다. 산책·러닝 동선에는 스트레칭 기구와 휴식공간을, 수변가로에는 경관을 보며 쉴 수 있는 조망형 쉼터를 조성한다.
서울시는 9월 자치구 공모를 통해 후보지를 접수하고 다음 달 최종 시범 대상지를 선정한다.
노약자 등 보행약자가 많이 이용하는 생활가로와 지하철역·버스정류장 등 주요 거점 접근로를 대상지로 우선 검토한다.
2027년 상반기까지 10곳 이상의 시범 쉼터를 완공하고 사업 전후 그늘 면적과 체감온도, 이용률, 시민 만족도 등을 비교해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이후 2028년부터 그늘쉼터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
김창규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그늘보행권 확보는 단순히 벤치와 그늘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시민이 일상 속 휴식을 누릴 수 있도록 도시의 기본 환경을 바꿔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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