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안 오른 곳이 없다…서울 25개 자치구 4개월 연속 동반 상승

용산 36개월·광진 14개월째 올라…25개 구 중 21곳 최장 기록
서울 평균 164만원…월세 200만원 이상 자치구 6곳

ⓒ 뉴스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광진구 자양우성7단지 전용 59㎡ 세입자는 지난 3월 보증금 1억 원·월세 200만 원에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층·동일 면적의 다른 주택은 8월 보증금 1억 원·월세 250만 원에 계약됐다. 불과 5개월 만에 월세가 50만 원 높아졌다.

서울 아파트 월세 상승세가 일부 선호 지역을 넘어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의 평균 월세가 처음으로 4개월 연속 일제히 올랐다. 25개 구 중 21곳에서는 통계 작성 이후 자체 최장 연속 상승 기록을 이어갔다.

높은 집값과 대출 규제로 매매 진입이 어려워진 가운데 전셋값 상승과 월세화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25개구 월세 4개월 연속 동반 상승…용산은 36개월째 올라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의 아파트 평균 월세는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다. 2015년 7월 관련 통계가 제공된 이후 처음이다.

특히 25개 자치구 중 21곳은 통계 작성 이후 자체 최장 연속 상승 기록을 이어갔다.

자치구별로 보면 용산구의 연속 상승 기간이 가장 길었다. 용산구 평균 월세는 2023년 8월 188만 원에서 지난달 282만 원으로 36개월 연속 상승했다.

성동구와 영등포구도 각각 18개월 연속 올랐다. 성동구 평균 월세는 지난해 2월 202만 원에서 올해 8월 253만 원으로 집계됐다. 영등포구 평균 월세는 같은 기간 118만 원에서 154만 원으로 상승했다.

광진구 평균 월세 역시 지난달 206만 원으로 14개월 연속 상승했다. 광진구는 지하철 2·7호선을 이용해 강남과 도심으로 이동하기 편리한 입지다. 광장동 학군과 자양·구의동 한강변 아파트를 찾는 임차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전체 평균도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달 164만 원으로 전년 동월 144만 원보다 20만 원 높아졌다.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 연속 상승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2026.9.17 ⓒ 뉴스1 오대일 기자
200만원 넘는 자치구 4곳→6곳…용산 282만원 최고

고가 월세 자치구도 늘고 있다. 평균 월세가 200만 원을 넘는 자치구는 1년 만에 4곳에서 송파구와 광진구까지 더해져 6곳으로 늘었다.

지난달 평균 월세가 가장 높은 지역은 용산구로 282만 원이었다. 이어 △서초구 281만 원 △강남구 274만 원 △성동구 253만 원 △송파구 236만 원 △광진구 206만 원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 월세 강세에는 높은 집값과 대출 규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으로 매매 진입이 어려워진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주택을 매수하려면 관할 구청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고 취득 후 직접 거주해야 한다. 이에 따라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수하는 이른바 갭투자는 사실상 차단된다.

주택 구입을 미루는 임차인이 늘어난 점도 월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높은 집값과 대출 규제로 수요자들이 임대차 시장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어서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17일까지 서울 아파트 전월세 실거래 건수는 16만 1646건이다. 이 중 갱신 거래는 7만 3584건으로 전체의 45.5%다. 지난해 전체 갱신율 37.8%보다 7.7%p(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임대차 시장 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주택 실거주 의무 유예 특례를 내년까지 1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세입자가 있는 주택의 거래를 원활하게 해 임대차 매물 감소를 완화하려는 취지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이번 조치가 전월세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예상한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매수자의 실입주가 예정돼 있는 만큼 임대 물량 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