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지선 "GTX-A 손실 서울시에 구상"…서울시 "지연은 국토부 탓"
"국토부도 안전성 확인…추가 검증으로 절차 지연"
삼성역 지연 땐 최대 400억 보전…서울시 "책임 구분해야"
-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삼성역 철근 누락에 따른 운영손실금을 서울시에 구상 청구하겠다고 밝히자 서울시는 "국토부 결정으로 발생한 비용을 서울시민 세금으로 떠넘기려 한다"며 반발했다.
서울시는 17일 입장문을 통해 "손실 발생의 원인과 귀책 사유에 대한 객관적 검증조차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구상권 청구부터 예고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철근 누락 사실을 확인한 직후 자체 안전점검을 실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시는 "2025년 12월 보강방안을 마련하고 2026년 3월 상세시공서를 작성해 4월에는 국토부에 구체적인 보강방안과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며 "안전을 확보하며 7월 내 보강공사를 완료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구조물의 안전성은 서울시만의 판단이 아니었다"며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도 직접 점검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국토부와 국가철도공단은 각각 4월과 5월 긴급 점검을 실시해 구조안정성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이후 중단됐던 시설물 검증시험이 재개돼 올해 5월 19일까지 총 94회의 열차 시험운행이 이뤄졌다고 한다.
서울시는 "구조적으로 위험한 상태였다면 국토부가 직접 시험운행을 재개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서울시는 지난 5월과 7월 실시한 진동측정에서 최대 진동속도가 각각 0.069㎝/s, 0.049㎝/s로 측정돼 철도시설물 기준인 0.39㎝/s를 넘지 않은 점도 제시했다.
서울시는 "보강공사를 이유로 무정차 통과를 미룰 필요도 없었다"며 "서울시는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보강공사와 무정차 통과를 병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국토부는 당시 (지방)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이미 관계기관 점검을 통해 안전성이 확인됐음에도 보강공사 착수 시점을 늦췄다"며 "당초 7월 20일까지였던 점검 기간을 다시 11월 20일까지 4개월 연장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는 GTX-A 사업 일정이 지연된 것은 국토부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서울시 책임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스스로 구조안전성을 확인하고 시험운행까지 재개했음에도 추가 검증을 이유로 관련 절차를 장기간 지연시켰다"며 "늘어난 비용을 서울시민의 혈세로 부담시키겠다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향후 구상권 청구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철근 누락에 따른 책임과 추가 점검 및 일정 지연에 따른 책임을 명확히 구분해 따질 것"이라고 전했다.
홍 후보자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삼성역 철근 누락으로 인한 손실보전금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청구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홍 후보자는 철근 누락 사태의 책임 소재에 대해서도 "서울시에서 시공 관리를 철저하게 못 한 것이 주원인"이라며 "시공사와 감리사도 책임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GTX-A 삼성역 정거장 구조물 공사 과정에서 시공사인 현대건설(000720)은 설계도면 해석 오류로 철근 약 178톤을 누락했다. 삼성역 무정차 통과가 4~5개월 지연될 경우 정부가 GTX-A 민자사업자에게 보전해야 할 금액은 최대 4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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