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유치서 공공주도로…새만금 개발판 다시 짠다

AI·로봇·수소 4대 산업거점 조성…기업 수요 맞춰 용지체계 개편
내년 예산 2222억원…현대차 9조 투자·RE100 산단 구축 지원

새만금 33센터에서 바라본 새만금 신항만(오른쪽)과 수변도시(왼쪽) 전경.2026.9.10ⓒ 뉴스1 김동규 기자

(부안=뉴스1) 김동규 기자 = 새만금개발청(새만금청)이 민간투자 유치 중심이던 새만금 개발 방식을 공공주도로 전환하고 로봇·인공지능(AI)·수소 등 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개발판을 다시 짠다. 기업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용지체계를 개편하고 4개 산업거점을 조성해 새만금을 미래산업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14일 새만금청에 따르면 지난 10일 부안 국립새만금간척박물관에서 열린 정책소통 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미래 비전과 주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민간 유치서 공공주도로…4대 산업거점 조성

새만금청은 '로봇·AI·수소 등 첨단전략산업 거점, 새만금'을 비전으로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민간투자 유치 중심의 개발 방식을 공공주도 개발로 전환하고, 용지체계를 조정해 새만금사업의 실행력과 추진 속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기본계획(MP) 변경을 추진 중이다.

특히 향후 기업 수요에 따라 복합개발이 가능하도록 전략적 유보지를 설정하고, 4개의 산업거점을 주변 도시 인근에 균형 있게 배치해 새만금과 주변 도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개발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기업 투자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005380)그룹은 약 9조 원을 투자해 새만금에 로봇·AI·수소 등 첨단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핵심 사업인 AI 데이터센터와 로봇제조공장은 1산단 7공구에 들어선다.

현대차그룹은 2027년 3월 AI 데이터센터 착공을 시작으로 같은 해 말 태양광 발전 및 수소 생산시설 착공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새만금청은 첫 사업인 AI 데이터센터가 내년 3월 착공할 수 있도록 이달부터 건축심의 등 관련 절차에 착수하고 연내 건축허가를 완료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새만금 기본계획 변경안.(새만금개발청 제공)ⓒ 뉴스1
내년 예산 2222억원…기업 투자 뒷받침

기업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2027년 정부 예산안에는 올해보다 74억 원 증가한 총 2222억 원이 편성됐다. 장기임대용지 조성, 로봇클러스터 조성,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DRT) 구축 등이 핵심 신규 사업으로 반영됐다.

장기임대용지 조성에는 175억 원을 편성해 국내외 우수 앵커기업의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구축을 지원한다. 또 5억 원을 투입해 현대차그룹 로봇제조공장과 연계한 공동물류창고를 조성해 중소 부품 협력업체의 새만금 진출을 지원한다.

수요응답형 교통서비스(DRT) 구축에는 4억 원을 투입해 근로자의 교통 편의를 높이고 새만금 접근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기업 투자에 발맞춰 새만금 3×3 간선도로망과 지역간연결도로,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등을 기반으로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와 스마트 수변도시, 관광거점을 잇는 핵심 기반시설 확충도 추진한다.

지난해 12월 착공한 지역간연결도로는 2030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새만금 신항만은 잡화부두 2선석이 올해 말 개항을 앞두고 있다.

재생에너지 생산 규모도 7GW에서 10GW로 확대해 입주기업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고, RE100 산업단지 지정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도 추진한다.

새만금 수변도시 조성토지 공급현황.(새만금개발청 제공)ⓒ 뉴스1
수변도시 조성 속도…피지컬 AI 실증 추진

기업과 주민이 함께 머물며 성장할 수 있는 수변도시 조성도 이어간다.

1공구에서는 토공·교량·조경 등 공사가 진행 중으로 현재 공정률은 56%다. 2·4공구는 올해 하반기 본공사 착공을 앞두고 있다.

수변도시는 도시 기반 구축에 맞춰 조성 토지를 단계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근린생활용지 2필지와 단독주택용지 67필지를 공급했으며, 단독주택용지 45필지는 연내 2차 공급할 예정이다.

또 수변도시를 AI·첨단 모빌리티 중심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함께 AI 특화 시범도시 지정을 추진하고, 피지컬 AI 기술을 도시 전반에 도입·실증할 계획이다. 물리적 거점과 운영체계, 피지컬 AI 서비스를 연계한 3축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국토부 기본구상 용역을 통해 단계별 실행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문성요 새만금개발청장은 "새만금은 로봇·AI·수소 등 첨단전략산업을 중심으로 기업이 투자하고 사람이 함께 모여 성장하는 미래산업도시로 변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예산을 충분히 확충하고 새로운 설계를 통해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기업 투자가 차질 없게 진행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첨단전략산업이 중심이 되고, 새만금이 지방주도 성장의 대표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청장은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과 관련해서는 "지역사회와 유관기관 등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지역의 목소리가 충실히 반영된 계획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