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86% 급감에도 신고가…'토허제' 동탄·기흥·구리, 삼성 대출 변수
거래량 3466건→479건…동탄 집값 상승률 6.25%→2.61%
거래 한파에도 신축·역세권 최고가…삼성전자 5억 대출 변수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경기 화성시 동탄구,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에서 신고가 거래가 등장하고 있다. 거래량 감소와 집값 상승세 축소에도 일부 선호 단지를 향한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이달부터 시행된 삼성전자의 임직원 주택자금 대출 제도 역시 부동산 시장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구리시 인창동 e편한세상인창어반포레 전용 59㎡는 지난달 20일 12억 7000만 원이란 최고가로 거래됐다. 동탄구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5.0 전용 74㎡도 지난달 24일 13억 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동탄구와 기흥구는 삼성전자 기흥·화성 사업장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배후 주거지다. 반도체 기업의 호실적과 임직원 성과급 기대가 매수세를 자극했다. GTX-A 등 교통 호재까지 맞물려 과열 양상이 나타났다. 구리시는 서울 접근성과 지하철 8호선 연장 개통 호재로 주목받았다.
결국 정부는 지난 7월부터 동탄구, 기흥구, 구리시를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효력은 같은 달 5일부터 발생했다.
매수자들은 정부의 규제에도 교통 편의성과 신축 아파트를 선별적으로 택하는 분위기다. 집주인들이 당장 호가를 크게 낮추지 않은 것도 신고가 거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매는 토허제 지정 이후 크게 줄었다. 지난 7월 매매 건수는 총 479건으로 전월(3466건)과 비교해 86.2% 감소했다. 지역별로 동탄구의 거래량이 6월 1916건에서 7월 152건으로 92.1% 급감했다. 같은 기간 구리시는 415건에서 80건으로 80.7%, 기흥구는 1135건에서 247건으로 78.2% 각각 줄었다.
구리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규제 발표 이전엔 가격이 더 오를 것을 우려해 계약을 서두르는 매수자가 많았다"며 "지금은 매물이 많지 않은 데다 집주인들도 호가를 낮추지 않아 이전 최고가를 넘는 거래가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가 변수는 이달부터 진행된 삼성전자의 임직원 주택자금 대출 정책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1일부터 무주택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택 매매 자금 최대 5억 원을 연 1.5% 금리로 지원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상승 폭이 꺾인 상황에서 자칫 매수세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8월(15일 기준) 동탄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2.61% 상승했다. 7월(6.25%)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절반 이하다. 기흥구도 7월 1.60%에서 8월 0.99%로 축소됐다. 구리시 역시 2.29%에서 1.11%로 조정됐다.
현지 중개사들은 대출 지원 조건에 맞는 중소형 매물을 찾는 문의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원 대상이 무주택 임직원으로 제한된 데다 토허제 규제로 전반적인 거래 회복은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동탄신도시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출 적용 기준에 맞는 역세권 입지의 중소형 매물을 찾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매도자들은 수요가 더 들어올 것으로 기대해 호가를 유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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