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넘어 AI 데이터센터로…대형 건설사 '수주전' 본격화
현대건설 18건 실적 앞세워…삼성·DL·GS도 기술·수주 경쟁
대우·SK 전담조직 신설·재편…2030년까지 시장 연평균 14% 성장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국내 건설사들이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데이터센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외부 경기에 따라 변동성이 큰 주택사업 의존도를 낮추고 성장성이 높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한 것이다.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겨냥해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에도 나서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건설(000720)은 국내 건설사 중 데이터센터 시공 실적이 가장 많은 점을 무기로 내세운다. 2023년 11월 완공한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포함해 18건을 수주했다. 2004년 금융결제원 분당센터를 시작으로 주요 프로젝트를 맡은 결과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초 착공한 40MW(메가와트) 규모 '안산 시화 AI 데이터센터'도 맡고 있다. 현대차(005380)그룹 새만금 프로젝트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역시 주도하고 있다.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은 기술 중심 전략을 펼치고 있다. 차세대 열관리 방식인 액침 냉각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관련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안정성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관련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DL이앤씨(375500)는 지난해 9월 가산 데이터센터를 준공한 뒤 꾸준히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자회사 DL건설은 올해 상반기 1268억 원 규모의 부천 AI 데이터센터를 수주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대규모 추가 수주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GS건설(006360)은 자회사 C&A와 경기 고양·파주와 세종에서 하이퍼스케일급(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데이터센터 수주 확대를 위해 조직 개편에도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047040)은 올해 4월 데이터센터 전담 조직(TFT)을 신설했다.
SK에코플랜트(003340)는 지난달 전담 조직인 AIDC사업단을 마련한 데 이어 올해 12월 100% 자회사 SK에코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한다. 자회사로 분리한 지 4년 만에 다시 합치는 것으로, 내부 역량을 통합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건설사들이 데이터센터 수주에 집중하는 이유는 생성형 AI 서비스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투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 JLL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는 주택사업과 달리 분양시장 침체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는다는 점도 건설사들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대규모 공사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단순 시공을 넘어 개발·투자·운영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여지도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대규모 공사를 수행할 수 있고 수주 규모가 큰 편"이라며 "단순 시공에 머물지 않고 개발이나 투자, 운영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경우 준공 이후에도 임대료나 운영수익 등 추가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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