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석언 JDC 이사장 "예래·헬스케어는 두 질병…정상화 최우선"
"다른 사업 우선순위 밀려"…예래단지 토지 80% 재매입
종부세·면세점 제도개선도 추진…40㎿ AI 데이터센터 '새 동력'
- 이동희 기자
(제주=뉴스1) 이동희 기자 = 송석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이 임기 중 최우선 과제로 예래휴양형주거단지와 헬스케어타운 등 중단된 사업장의 정상화를 꼽았다. 신규 사업 확장보다 20년 가까이 묶여 있는 장기 중단 사업 정상화에 무게를 두겠다는 것이다.
송 이사장은 지난 28일 제주시 영평동 JDC 본사에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JDC가 갖고 있는 질병에 비유하면 두 가지"라며 "예래동과 헬스케어타운이 해결되지 않고서는 다른 걸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있는 동안은 이 두 사업을 정상화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며 "다른 사업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난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취임한 송 이사장의 첫 공식 기자간담회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최근 받아든 경영평가 성적이 부끄러웠다"며 "어떻게 하면 JDC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했다. 이 고민을 토대로 '뉴(New) JDC'를 슬로건으로 한 경영방침을 선포했다는 설명이다.
예래휴양형주거단지는 2015년 대법원에서 유원지 실시계획 인가 무효 판결이 확정되면서 중단됐다. 관광단지가 아닌 '유원지'로 허가를 받은 것이 쟁점이 됐다. 유원지는 공공의 이용을 전제로 하는 만큼 사기업이 개발하는 것은 취지에 어긋난다는 소송에서 JDC가 패소했고, 수용됐던 토지는 환매권 행사로 원소유주에게 돌아갔다.
송 이사장은 "제주도에 관광단지가 여럿 있는데 대부분 같은 방식이었고 준공된 곳은 문제가 없었다"며 "예래동만 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철거되지 않은 구조물이다. 짓다 만 건물 탓에 토지주들이 농사를 짓지 못해 반발이 컸다. JDC는 마을과 협의 끝에 사업 재개 쪽으로 방향을 잡고 토지를 다시 매입하고 있다. 현재 80%가량을 확보했다.
비용은 크게 불었다. 송 이사장은 "처음 토지 수용과 개발에 1000억 원이 들어갔는데, 시가로 되사들이면서 1조 원 규모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허가 취소가 오히려 활로가 됐다는 설명이다. JDC는 민간 투자가 가능한 도시개발사업으로 인허가를 전환하는 방안을 제주도와 협의하고 있다. 국토부도 제주특별법에 근거한 허가로 푸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송 이사장은 "사업 허가권은 도에 있어 JDC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연내 또는 내년 초에는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헬스케어타운은 중국 녹지그룹의 자금난이 원인이다. 2012년 1조130억 원 규모 투자 협약을 맺었으나 중국 정부의 해외투자 제한 정책으로 2단계 공사가 멈췄다. JDC는 녹지가 일부를 개발하고 나머지는 되사와 직접 개발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다.
송 이사장은 "중국 자본이 반드시 나쁘다고 볼 필요는 없다"면서도 "정치적 영역이 많이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재무 여건도 만만치 않다. JDC는 지정면세점 수익을 주요 자체 재원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그 수익이 줄고 있다. 면세점 매출은 코로나19 시기 6500억 원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3900억 원으로 감소했다. 하늘길이 열리며 대형기가 해외 노선으로 빠진 영향이 컸다. 국내 면세시장 자체도 2조5000억 원에서 1조2000억 원 규모로 축소됐다.
세 부담도 지목됐다. 송 이사장은 "법에 LH 등은 보유 토지에 종합부동산세를 부과하지 않는다고 예시돼 있는데 공기업 중 JDC만 빠져 있다"며 "분리과세가 되면 20억 원이면 될 것을 1년에 140억 원가량 낸다"고 말했다. 조례로 조정할 수 있는 사안이지만 지자체가 세수 확보를 이유로 소극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국토부가 제주도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어 조만간 해결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면세 제도 개선도 요구했다. 제주 지정면세점은 판매 품목이 16개로 제한된 포지티브 방식이고 구매 한도는 800달러다.
송 이사장은 "제주공항 면세점에는 100만원 넘는 물건을 놓을 수가 없다"며 "품목 분류가 포괄적이어서 신상품 대응도 어렵다"고 말했다. JDC는 품목 규제를 네거티브로 전환하고 구매 한도를 상향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와 중국 하이난은 한도가 각각 200만~250만 원, 400만 원 안팎이다.
새 성장동력으로는 인공지능(AI)을 제시했다. JDC는 제주도와 함께 제2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40메가와트(㎿)급 공공 AI 데이터센터를 추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산 4억7500만원으로 제주테크노파크와 기획용역을 진행 중이며 11월 보고서가 나온다.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등이 이뤄질 경우 내년 기본설계에 착수한다는 구상이다.
사업비가 4조~5조 원대로 추산돼 민간 참여가 전제다. JDC는 카카오와 협업을 타진하고 있으며 SK·KT 쪽에서도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송 이사장은 '뉴 JDC'의 방향에 대해 "국제학교와 의료관광 등 국제화 사업이 결국 부동산 개발을 기반으로 굴러왔다"며 "도민 자체의 국제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역 중고등학생 대상 영어캠프, 동남아권 국제학교 네트워크 포럼 등을 준비 중이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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