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수세 이끈 3040…두 번 오른 금리에 '내 집 마련' 주춤하나

주담대 신규취급액도 3040이 68%…대출금리 상승 부담
성동 등 선호지역부터 노원·성북 중저가까지 매수세 집중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8.27 ⓒ 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3% 금리 시대'가 열렸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비롯한 부동산 관련 대출 금리도 시차를 두고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근 내 집 마련에 적극 나섰던 30·40대의 이자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수자 10명 중 6명은 30·40대로 나타났다. 성동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부터 노원·성북 등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까지 30·40대 매수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연속 금리 인상이 이들의 매수 여력과 시장 수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서울 아파트 매수자 60%가 3040…주담대 신규취급도 68%

30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28일 기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서울 아파트를 매수한 사람은 11만 1969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수자 중 30대와 40대가 차지한 비중은 59.6%에 달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를 산 사람 10명 중 6명이 30·40대인 셈이다.

생애최초 주택 매수에서도 30·40대의 비중이 두드러졌다. 지난 7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을 매입한 사람은 7552명으로 2021년 11월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30대가 4302명으로 57.0%, 40대가 1401명으로 18.6%를 차지했다. 생애최초 매수자 4명 중 3명 이상이 30·40대였다.

주담대 신규취급액에서도 30·40대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공개된 주택담보대출 신규취급액 비중을 보면 올해 2분기 기준 30대가 43.7%, 40대가 24.5%로 두 연령층을 합치면 68.2%다.

이처럼 최근 주택 매수와 주담대 이용의 중심에 선 30·40대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지난달에 이은 두 차례 연속 인상이다.

기준금리 인상은 시차를 두고 주담대를 비롯한 부동산 관련 대출 금리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대출을 이용해 주택을 매수했거나 신규 매수를 고려하는 30·40대의 이자 부담과 자금 조달 여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울 남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6.8.20 ⓒ 뉴스1 김민지 기자
성동부터 노원·성북까지 3040 매수세…금리 인상에 주춤하나

30·40대의 매수세는 서울 주요 지역에서 고르게 나타났지만 지역별로는 매수 배경에 차이가 있다.

올해 서울 아파트 매수자를 자치구별로 보면 30·40대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69.3%를 기록한 성동구였다. 노원구가 67.7%로 두 번째로 높았고 성북구(67.6%)와 서대문구(67.0%)가 뒤를 이었다.

성동은 강남 접근성과 직주근접성, 한강변 입지 등을 바탕으로 비교적 자금 여력이 있는 30·40대의 선호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중저가 지역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상급지로 이동하려는 젊은 수요층의 매수가 이어졌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평가다.

반면 노원·성북·서대문 등은 서울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아 직장인과 생애최초 매수자 등 젊은 실수요층이 접근하기 쉬운 지역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7월 서울 생애최초 집합건물 매수자를 자치구별로 보면 은평구가 844명으로 가장 많았고 노원구 608명, 강서구 526명, 성북구 413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전세시장 불안도 젊은 실수요층의 매수 전환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전세 매물 감소와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전세 재계약 대신 주택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상대적으로 자금 여력이 부족한 30·40대에게는 대출 여건이 매수 결정의 주요 변수로 작용한다.

전문가는 연속 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 매수를 서두르려는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문도 서울디지털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팔려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호재라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굳이 금리가 높은 시장 분위기에 쫓겨 살 필요가 없다는 심리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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