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에 매수세 '주춤'…대출 의존 높은 중저가·외곽 더 타격
두 달 연속 '백투백 인상'…전문가 "강남보다 외곽 상승세 둔화"
공급 부족에 집값 하락은 제한적…전세 월세화는 가속
- 오현주 기자, 김종윤 기자, 김동규 기자, 조용훈 기자, 황보준엽 기자,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김종윤 김동규 조용훈 황보준엽 김종훈 기자 = 한국은행이 27일 기준금리를 3%로 올리면서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저가·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 매수세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수도권 주택 공급 부족과 전·월세가격 상승으로 집값이 당장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월세화 현상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와 전문가들은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거래 소강상태도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출 비중이 높은 실수요자의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추격 매수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인상으로, 기준금리 연속 인상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 10~11월 이후 처음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기준금리가 오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전세대출 금리 등이 상승하고, 같은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는 대출 규모가 줄어든다"며 "높은 집값과 대출금리 인상,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으로 주춤했던 거래 소강상태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문도 서울디지털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무주택자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 비싼 금리를 감수하고 추격 매수에 나설 필요가 줄어들었다"며 "일부 시장 안정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외곽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금 자산가 중심의 강남권보다 대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금리 인상은 분명하게 주택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외곽 지역은 대출 의존도가 상당히 높아 상승폭이 약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같은 현금 자산가들이 움직이는 시장은 대출 의존도가 낮아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 소장은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이지만,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으로 올랐다는 점은 주택시장에 부정적인 인식을 준다"며 "매수자 심리는 위축될 전망으로, 특히 대출 의존도가 높은 중저가·외곽 지역이 강남권 등 상급지보다 더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수도권 15억 원 안팎의 인기 지역은 2030·무주택자 등 실수요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조정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금리 인상에 따른 지역 간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집값 상승폭은 줄어들 수 있지만, 주택 공급 부족으로 가격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진 랩장은 "수도권 중심의 주택공급 부족과 전·월세가격 상승 등이 가격 하방 경직성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금리 인상이 당장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이번 금리 인상이 당장의 시장 급락이나 연쇄 붕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과거와 달리 대출구조가 고정금리 중심으로 단단해졌고, 내년에도 입주 물량이 적다"고 분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는 작년부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대출규제를 통해 수요 억제를 크게 해왔다"며 "이 때문에 이번 금리 인상으로 집값이 잡힐 것이라는 기대는 없다"고 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전세의 월세화 현상도 이어질 전망이다. 심형석 소장은 "전세대출 금리도 오르면서 전세의 월세화를 더 가속화할 수 있다"며 "월세는 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에 전환율도 높아지고, 상승 압력도 커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양지영 위원은 "이미 전세대출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이기에 월세 전환 가속화가 예상된다"며 "월세 부담도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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