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강래 중앙대 교수 "용산공원, 주택 공급 카드로 던질 땅 아냐"

"주변 개발 많아 교통 수용 부담…남산 조망 등 경관 고려해야"
500가구 정비구역 권한 이양에도 "도시계획·전문인력 살펴야"

서울 용산구 장교숙소5단지 내 홍보관에 설치된 용산가족공원 모형의 모습. 2026.8.25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마강래 중앙대학교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용산공원 주택 공급 구상과 관련해 교통 수용 능력과 경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마 교수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집값이 오른다고 허둥지둥 주택 공급 카드로 던질 수 있는 땅이 아니다"라며 "용산공원 주변 개발사업과 정비사업이 많아 교통 수용 용량이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용산정비창과 한강대로 주변 정비사업 등 대기 중인 사업만 모아봐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용산공원 내 일부 부지를 활용해 청년·신혼부부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용산공원을 보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탄천물재생센터 등을 대체부지로 제안했다.

마 교수는 용산공원 개발 과정에서 남산 조망을 비롯한 경관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제적 브랜드 중 하나인 남산 조망과 관련해 경관이 가장 민감한 지역 중 하나"라며 "이 경관은 용산구민만을 위한 경관이 아니다"고 했다.

마 교수는 당정이 추진하는 500가구 이하 재건축·재개발 정비구역 지정 권한의 자치구 이양에 대해서도 도시계획과 기반시설 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아파트 500가구가 작아 보여도 도시계획적으로 작은 사업이 아니다"며 "소규모 정비사업으로 쪼개져 추진되면 기반시설을 제대로 확보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아파트 400가구를 지으려면 도시계획과 건축, 교통, 경관, 환경, 교육, 재해 등 엄청난 분야가 연계돼야 한다"며 "해당 체계를 25개 구청에 만드는 게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반문했다.

전문인력 확보 문제도 지적했다. 마 교수는 "인력 자체를 구하기 힘들어 서울시도 전문가 확보에 허덕이고 있다"며 "해당 전문가들도 각종 위원회에 일주일에 두세 번씩 불려 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 교수는 "현장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신념만으로 정책을 만들면 너무 많은 사람이 피해를 본다"며 "한번 해봤다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되돌리기도 힘들다"고 전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