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전세도 2억"…서울 중위가격 2억150만원 '역대 최고'
아파트 전세난에 빌라로 수요 이동…동남권도 최고치
비아파트 착공 10년 평균 4분의 1…공급절벽까지 겹쳐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지난달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이른바 빌라의 전셋값 중위가격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전세 매물이 줄어든 상황에서 대체 주거지를 찾는 수요가 빌라로 유입된 데다 비아파트 공급 감소까지 겹치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연립·다세대 중위 전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중위 전셋값은 2억 150만 원으로 집계됐다. 종전 최고치였던 2억 100만 원을 웃돌며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서울 빌라 중위 전셋값이 2억 원을 넘어선 것은 전세대란이 한창이던 2022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직전월 다시 2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최근 빌라 전셋값이 오르는 배경에는 아파트 전세 매물 부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토지거래허가제 확대 시행에 따른 실거주 의무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전세 공급이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빌라로 임차 수요가 이동하며 상승 압력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선호도가 높은 동남권의 상승세가 특히 눈에 띈다.
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포함된 동남권의 중위 전셋값은 2억 7500만 원으로 역시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직전월 2억 7100만 원과 비교하면 한 달 사이 400만 원 상승했다.
다른 권역도 올해 들어서는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도심권은 2억 5100만 원, 동북권은 1억 7800만 원, 서북 및 서남권은 1억 87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의 중위 전셋값은 2022년 당시와 비교하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올해 들어서는 매달 오름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빌라 임대차 가격의 상승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서울 연립주택 전월세 가격은 지난 6월 한 달 0.7% 넘게 오른 데 이어 7월에는 0.96% 상승했다. 올해 1~7월 누적 상승률은 5.27%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9%의 약 4.4배에 달했다.
수요 이동뿐 아니라 공급 감소도 전셋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새로 공급되는 비아파트 물량 자체가 줄어들면서 임차인이 선택할 수 있는 주택이 갈수록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 일반주택(비아파트) 착공은 2023년 1만 8000가구에서 2024년과 2025년 각각 1만 4000가구까지 줄었다. 10년 평균 5만 6000가구와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다.
올해 들어서도 공급 회복은 더디다. 국토부가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비아파트 착공 물량은 1만 4773가구로 전년 동기 1만 5749가구보다 6.2% 감소했다.
준공 물량도 줄었다. 같은 기간 비아파트 준공 물량은 1만 345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감소했다.
전세사기 여파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과 공사비 상승 등이 겹치면서 신규 사업이 위축된 영향이다. 착공 감소가 시차를 두고 준공 물량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신축 비아파트 공급 부족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부가 최근 2030년까지 수도권 일반주택 13만 가구의 착공을 지원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공급절벽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다가구주택 층수 제한을 기존 3개 층에서 4개 층으로 완화하고, 다세대·다가구 건설자금 대출한도도 7000만 원에서 9000만 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아파트 전세 매물이 줄면서 수요가 대체재인 빌라로 이동했다"며 "여기에 그동안 비아파트 공급까지 크게 감소하면서 물량 부족이 겹친 결과"라고 말했다.
wns830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