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5년 새 74% 뛴 코레일…아껴도 못 피하는 '최대전력 요금'

지난해 전력구매비 6322억원…2020년보다 74.1% 급증
전력 절감에도 출퇴근 수요 한계…산정방식 개선·운임 현실화론

서울역 SRT와 KTX. (자료사진)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전력구매비용이 5년 새 70% 넘게 늘면서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코레일이 전력 직접구매와 에너지 절감에 나서고 있지만 수송 수요에 맞춰 열차를 운행해야 하는 철도 특성상 전력 사용을 탄력적으로 줄이기 어렵다. 자체 절감 노력과 함께 전기요금 산정방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5일 코레일에 따르면 전력구매비용은 2020년 3637억 원에서 2024년 5796억 원으로 59.3% 늘었다. 지난해에는 6322억 원으로 증가해 2020년 대비 증가율이 74.1%에 달했다. 전력구매비용은 코레일 전체 매출의 10% 수준이다.

전력 사용량 증가 폭과 비교하면 비용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코레일의 전력 사용량은 2020년 2957GWh(기가와트시)에서 2024년 3083GWh로 4.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력비 급증에 절감 나섰지만…철도 특성상 한계

코레일은 전력 구매 구조를 개선하고 사용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올해 4월부터 금정·평택·김천 변전소에서 전력거래소 직접구매를 시행하고 있으며 대상 변전소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력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차량 성능과 운전 방식 개선 등을 통해 2034년까지 연간 300GWh를 절감한다는 목표다.

지난 3월에는 KTX-이음에 '지능형 에너지 절감 열차 자동제어 시스템'(IEOS)을 적용한 결과 강릉선 서원주~강릉 구간에서 12.2%, 강릉~서원주 구간에서 10.9%의 소비전력을 줄였다.

다만 철도는 일반 산업시설과 달리 전력 수요를 임의로 조절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정해진 열차 운행계획에 따라 전력을 사용해야 하고,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는 수송 수요가 집중돼 열차 운행과 전력 사용이 동시에 늘어날 수밖에 없다.

코레일 사옥 전경.(한국철도공사 제공)뉴스1ⓒ news1
출퇴근 때 전력 피크가 요금 부담으로…산정방식 개선론

현행 기본요금 산정방식도 철도의 전력비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전력은 15분 단위 평균 전력 가운데 연중 가장 높은 값인 '최대수요전력'을 기준으로 기본요금을 산정한다. 한 번 기록된 최대수요전력은 최대 1년간 기본요금 산정에 영향을 미친다.

출퇴근 시간대 열차 운행이 집중되면서 발생한 높은 전력수요가 이후 장기간 요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셈이다. 수송 수요에 맞춰 열차를 운행해야 하는 철도로서는 전력 피크 자체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

업계에서는 철도전용 요금제 도입과 최대수요전력 적용기간 조정 등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열차 제동 과정에서 발생해 다른 열차가 사용하는 회생전력을 실제 요금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정산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기요금 체계 개선과 별개로 15년째 동결된 철도 운임을 현실화하는 논의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레일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철도전용 요금제, 최대수요전력 산정방식의 변화, 15년째 동결인 운임 현실화 등으로 근본적인 비용 현실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민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산업용 전기만큼의 혜택이 있는 전용 요금제와 함께 운임 현실화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며 "정부의 탄소절감 노력과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의 선봉에 있는 철도에 대한 지원이 더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도 "코레일과 SR 통합으로 요금 인하가 예정돼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운임 현실화도 공론화해야 한다"며 "자구 노력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막대한 부채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