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용산공원 주택공급 무책임…탄천물재생센터 등 대안 검토"
"본체부지 개발 땐 다른 구역까지 선례…녹지 보존해야"
"토양오염 탓 착공까지 수년…시민 3분의 2 아파트 공급 반대"
- 김종훈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가 검토 중인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 방안에 대해 "정밀한 계획 없이 추진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국가공원으로 조성할 녹지를 훼손하는 데다 오염토 정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려 단기 주택 공급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 대신 탄천물재생센터 등 서울 시내 가용부지를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일부 대체부지는 1만 가구 이상 공급할 수 있는 만큼 용산공원을 훼손하지 않고도 필요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오 시장은 24일 약 15분 분량의 '일타시장-용산공원 편' 영상을 공개하고 용산공원을 보존해야 하는 이유와 정부의 '훼손부지' 활용 구상, 미군기지 반환 및 오염토 정화 문제 등을 차례로 짚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이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상징적 녹지이자 폭염 시대 시민 안전을 위한 기반시설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존 이유로 들었다.
그는 "그늘이 많고 잔디와 나무가 많은 동네는 평균기온이 2~3도 이상 차이 난다"며 "녹지 면적을 풍요롭게 확보하는 것이 도시민 삶의 질과 직결되기 때문에 용산공원을 원래 계획대로 조성하고 보존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군인아파트와 장교숙소처럼 이미 건물이 들어선 곳을 '훼손부지'로 보고 주택 용지로 활용하려는 구상에도 반박했다.
오 시장은 "해당 부지는 모두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상 보존하기로 한 본체부지에 포함돼 있다"며 "본체부지 일부를 주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길을 열면 향후 다른 구역까지 개발할 수 있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토양 오염 문제도 용산공원을 단기 주택 공급에 활용하기 어려운 이유로 들었다. 오염토 정화 등을 거쳐 실제 착공하기까지 길게는 10년이 걸릴 수 있다는 게 오 시장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임시 개방 중인 '용산어린이정원'은 오염된 토양 위에 복토한 뒤 잔디를 조성한 공간"이라며 "주택을 짓고 장기간 거주하려면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포함된 오염토를 깊이 파내고 고온 처리하는 등 근본적인 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 대신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 등 도시기반시설 이전으로 확보할 수 있는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시설 이전과 주택 건설에 다소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녹지인 용산공원을 훼손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일부 부지의 경우 1만 호 이상을 공급할 수 있어 검토할 만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정비사업을 통해 서울에서 2031년까지 31만 가구가 착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청년주택 공급과 금융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오 시장은 "서울시민 여론을 보면 3분의 2 정도가 용산공원의 일부라도 아파트 부지로 사용하는 데 반대한다"며 "적어도 용산공원만큼은 예정대로 공원으로 만들어 달라는 시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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