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 내렸는데 '아파텔' 뛰었다…서울 오피스텔 전셋값 역대 최고

서울 평균 전세 2억3737만원…2011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아파트 전세 매물 12.3%↓·오피스텔 입주 급감…중대형 수요 이동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 오피스텔 평균 전셋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는 중대형 주거용 오피스텔인 이른바 '아파텔'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이 줄고 가격이 오르면서 세입자들이 대체 주거지로 이동한 영향이다. 원룸으로 주로 쓰이는 초소형 오피스텔 전셋값은 오히려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중대형 오피스텔 전셋값 2% 상승…초소형은 하락

24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서울 오피스텔 평균 전셋값은 2억 3737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2억 3628만 원보다 약 109만 원(0.46%) 올랐다.

이는 KB국민은행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1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해 12월의 2억 3659만 원이었다.

특히 전용 60㎡ 초과 85㎡ 이하 중대형 오피스텔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달 평균 전셋값은 4억 7236만 원으로 전월(4억 6305만 원)보다 약 931만 원(2.01%) 상승했다. 전용 85㎡ 초과 대형도 8억 1689만 원으로 전월(8억 1253만 원)보다 0.53% 올랐다.

반면 원룸으로 주로 활용되는 전용 30㎡ 이하 초소형 오피스텔은 1억 6634만 원으로 전월(1억 6647만 원)보다 0.08% 떨어졌다.

중대형 오피스텔의 강세에는 서울 아파트 전세난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실거주 원칙에 따라 아파트 전세 매물이 줄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이달 23일 기준 2만 402개로 지난해 말 2만 3263개보다 12.3% 감소했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위원은 "젊은층은 연립·다세대보다 방 2개를 갖춘 중대형 오피스텔을 더 선호한다"며 "오피스텔 입주 물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전셋값 상승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부동산중계업소에 붙어있는 아파트 매매 안내문. 2026.8.21 ⓒ 뉴스1 박세연 기자
아파트 전셋값 더 뛰는데…오피스텔 공급은 급

아파트 전셋값의 가파른 상승도 주거용 오피스텔을 찾게 하는 요인이다. 이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보다 1.1% 올라 같은 기간 오피스텔 상승률(0.46%)의 두 배를 웃돌았다.

아파트 전세 매물 감소와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방과 거실이 분리돼 있거나 아파트와 비슷한 내부 구조를 갖춘 중대형 오피스텔이 대체 주거지로 부상한 셈이다.

수요가 이동하는 가운데 신규 공급은 크게 줄었다. 서울 오피스텔 입주 물량은 2021년 2만1128실에서 올해 1700실로 급감할 전망이다.

전세가율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달 서울 오피스텔 평균 전세가율은 84.2%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전세가율은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의 비율로, 전셋값이 매매가격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 오피스텔 전셋값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파트 전세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피스텔 신규 공급까지 줄면서 역세권이나 업무지구 인근 신축 주거용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아파트의 높은 가격 부담과 월세화 현상이 오피스텔로 이동하는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역세권 입지와 커뮤니티를 잘 갖춘 오피스텔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