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64% "용산공원 내 공공주택 반대"…찬성률의 2배

"미래세대 공원 훼손 근시안적 정책"

정부와 서울시가 용산공원 주택 공급 문제를 놓고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열린 면담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핵심 쟁점인 용산공원 본체 부지 내 주택 공급을 놓고 뚜렷한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양측은 주중 다시 만나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은 23일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 일대 모습. 2026.8.23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시민 3명 중 2명은 용산공원 부지 내 공공주택 공급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미래세대를 위한 공원을 훼손하는 근시안적 정책이라는 이유에서다.

24일 서울시가 만 18세 이상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용산공원 활용 공공주택 공급 관련 시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반대한다'는 응답이 63.9%에 달했다. '찬성한다'는 응답(32%)의 약 두 배로 조사됐다.

정부는 용산공원 내에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서울시와 협의하고 있다. 서울시는 미래세대를 위해 용산공원에 주택 공급을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만나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구체적으로 △'매우 반대' 46.7% △'대체로 반대' 17.2% △'매우 찬성' 16.7% △'대체로 찬성' 15.3%로 조사됐다.

반대 의견은 성별, 연령, 거주 권역별로도 모든 집단에서 찬성보다 높았다. 전 연령대와 서울 5개 권역 모두에서 60% 이상을 기록했다.

용산공원 내 공공주택 공급에 반대한다고 답한 시민들은 '단기적 주택난 해소를 위해 미래세대의 공원을 훼손하는 근시안적 정책'(81.2%·중복응답)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주택공급 정책 실효성과 도시기반시설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미군기지 반환과 토양오염 정화에 장기간이 걸려 신속한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응답이 42.3%에 달했다.

반면 공공주택 공급에 찬성한 시민들은 '무주택자의 주거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69.3%)는 점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민간개발 대신 공공주택을 공급해 공공성을 높일 수 있다'(56.1%)와 '서울 도심의 우수한 입지를 활용할 수 있다'(44.3%)는 답변도 뒤를 이었다.

안대희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용산공원의 공공적 가치를 보전해야 한다는 시민 의견을 폭넓게 확인했다"며 "용산공원이 미래세대까지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공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유·무선 RDD(Random Digit Dialing)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0.2%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