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용산공원, 아파트 절대 안돼"…캠프킴 등 부지 역제안(종합)

국토장관 회동서 반대 재확인…"훼손 부지도 녹지 복원 대상"
캠프킴·경리단·외교부 부지 활용 제안…"공급 적극 협조"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서울 주택 공급 방안 논의 면담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6.8.20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김종윤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만나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 방안을 논의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용산공원은 일부라도 주거 용도로 활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대신, 캠프킴을 비롯한 인근 국유지를 활용한 주택 공급에는 적극 협조하겠다는 역제안을 내놨다.

오 시장은 20일 김 장관과 회동을 마친 뒤 "결론부터 말하면 용산공원에 대해서는 평행선이었다"며 "용산공원 본체 부지의 아파트 부지 전용은 어떤 경우에도 서울시는 동의할 수 없다고 아주 강한 어조로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용산공원은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여가 공간이자 남산부터 한강까지 이어지는 녹지 축의 주요 부분을 이루고 있다"며 "본체 부지는 물론 일정 부분의 제한된 면적이라도 주거 용도로 활용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에 동의하는 것은 서울시장이 역사의 죄인으로 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정부가 내세우는 '용산공원 내 훼손 부지 활용' 논리에도 선을 그었다. 용산공원 내 모든 부지는 녹지 복원을 전제로 하는 만큼 현재 훼손 여부를 기준으로 주택 공급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 특별법은 본체 부지 전체를 다 공원화하는 내용"이라며 "정부에서 살짝 비껴가서 공원 내 현재 건축물이 들어선 부지들은 쓸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논리를 전개한다"고 지적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중구 정동에서 서울 주택 공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이번 회동은 정부의 추가 주택 공급대책 발표를 앞두고 용산공원과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등 서울 핵심 주택 공급부지를 둘러싼 정부와 서울시 간 견해차를 좁히기 위해 마련됐다. 2026.8.20 ⓒ 뉴스1 박지혜 기자

다만 오 시장은 용산공원 인근 국유지 등을 활용한 주택 공급에는 협조할 수 있다며 절충안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 인근 부지에 대해서는 융통성 있게 논의하자고 역제안했다"며 "캠프킴·경리단·외교부 주차장 부지 등 용산공원 근처에 허용할 수 있는 부지들은 교통 대책을 비롯한 도시기반시설 문제를 검토하고 도울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권영세 의원도 용산공원 주변의 활용 가능한 부지들을 제안했다"며 "국토부가 서울시 역제안을 검토해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이날 회동에서도 용산공원 가운데 어느 부지를 주택 공급에 활용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 시장은 "어떤 부분을 주거 용도로 전환할지 끝까지 특정해 주지 않았다"며 "장교숙소 부지나 최근에 문제 된 어린이정원 등 여러 부지가 있는데 아직까지 정리된 것은 없다는 게 국토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주택 공급을 통한 청년 주거 문제 해결을 강조하는 데 대해서는 공급보다 금융 대책이 즉각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오 시장은 "청년들이 실효성 있는 대책이라고 느끼는 것은 대출 제한 해제"라며 "대출 한도를 높여주는 등 조치가 청년들에게 당장 가장 좋은 주거 사다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권 일각에서 오 시장이 정부 공급 방안에 어깃장을 놓는 '정치적 계략'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일축했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이 정치적 입장으로 주거 공급을 게을리한다는 음해성 주장을 굳이 반박할 필요가 있나 싶다"며 "주택실을 비롯해 주거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 들으면 놀랄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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