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주의보 때 운전한다면 "창문 닫으세요"…차량 내부 농도 '쑥'

TS 실험 결과 창문 열면 고농도 오존 빠르게 유입
환기 땐 창문 대신 '외기유입모드'…오존 유입 줄여

TS 오존 대응 가이던스.(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뉴스1ⓒ news1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여름철 오존주의보가 발령됐을 때 운전 중 창문을 열면 차량 내부의 오존 농도가 빠르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문을 닫으면 외부 오존 유입을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고, 환기가 필요할 때는 창문 대신 차량 공조장치의 '외기유입모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여름철 고농도 오존 발생 시 운전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내 차 안 맑은 공기를 위한 드라이빙 가이던스(오존 대응 편)'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가이던스는 기후변화와 강한 햇빛으로 여름철 오존주의보 발령 일수와 횟수가 증가하고, 대기오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마련됐다.

특히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날 운전 중 차량 내부로 유입되는 오존 실태를 분석하고 올바른 대처 요령을 담았다.

오존(O3)은 성층권에서는 자외선을 차단해 지구를 보호하지만 지표면에서는 자동차 배기가스 등 오염물질이 강한 햇빛과 반응해 생성되는 인체 유해 대기오염물질이다. 특히 햇빛이 강하고 더운 여름철 오후 2~5시에 농도가 가장 높게 나타난다.

고농도 오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기침과 호흡곤란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눈과 코 등 감각기관을 자극하고 면역력 저하 등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기 중 시간당 오존 평균 농도가 120ppb 이상일 때 발령되는 오존주의보는 최근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24년에는 발령 일수 81일, 발령 횟수 655회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존주의보는 발령 시 어린이·노약자·호흡기·심장질환자는 외출과 운동을 줄이고, 일반인도 장시간·격한 실외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TS 연구 결과 창문을 닫고 운전하면 외부 오존 유입이 차단돼 차량 실내 오존 농도가 대기환경기준 이하(1시간 평균 100ppb 이하)의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창문을 개방하면 외부의 고농도 오존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차량 내부 오존 농도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오존주의보가 발령되면 창문을 닫고 운전해 외부 오염물질 유입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환기가 필요할 때는 창문을 여는 대신 공조장치의 '외기유입모드'를 활용하면 외부 오존 유입을 줄이면서 실내를 환기할 수 있다.

특히 주행 중 환기를 위해 창문을 잠깐 열더라도 차량 내부로 고농도 오존이 유입돼 실내 농도가 급격히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정용식 TS 이사장은 "여름철 빈번하게 발생하는 고농도 오존은 운전자의 호흡기와 건강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이번에 발표된 드라이빙 가이던스를 통해 운전자들이 올바른 차량 공조 설정을 활용하여 안전하고 쾌적한 교통환경을 만들어 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