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3 공급대책 후 첫 집값 통계…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오히려 확대

서울 0.22% 상승·80주 연속 올라…강북권이 상승세 견인
세제개편 영향에 서초·강남 낙폭 확대…성북 누적 11.83%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6.8.14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정부의 8·13 주택공급 대책 발표 이후 첫 통계에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2주 연속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지만, 강북권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오름폭을 끌어올렸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80주째 이어졌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6년 8월 셋째 주(17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1주 전보다 0.08% 올랐다. 상승폭은 전주(0.08%)와 같았다.

서울은 0.22% 상승해 오름세를 80주째 이어갔다. 상승폭은 전주(0.21%)보다 0.01%포인트(p) 확대됐다. 이번 조사는 정부가 지난 13일 수도권 23만 가구+α 공급 방안을 내놓은 뒤 처음 나온 통계다.

정부는 당시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로 경기 남양주 와부읍(2만 1000가구)과 광주 장지동(4500가구), 서울 강서구 염창동(1000가구) 등 3곳을 발표했다. 공공택지 후보지 발표부터 착공까지 걸리는 기간도 평균 68개월에서 37개월로 줄이기로 했다.

부동산원은 "시장 참여자의 거래 관망 분위기 속에서 국지적으로 하락 거래가 발생했으나, 수요가 견고한 역세권·대단지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단지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권 조정이 확대됐다. 서초구(-0.09%)와 강남구(-0.05%)는 2주 연속 하락하며 낙폭이 각각 0.05%p, 0.03%p 커졌다. 서초구는 잠원·반포동 재건축 추진 단지, 강남구는 대치·개포동 위주로 내렸다. 이달 3일 발표된 세제개편안이 고가 단지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남권 상승률은 0.04%로 서울 5개 권역 가운데 가장 낮았다.

반면 다른 지역의 강세는 이어졌다. 강북 14개구(0.30%)에서는 성북구(0.45%), 중랑구(0.44%), 서대문구(0.44%), 중구(0.41%), 강북구(0.41%)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강남 11개구(0.14%)에서는 강서구(0.28%), 관악구(0.28%), 영등포구(0.27%)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규 택지가 지정된 강서구는 등촌·마곡동 대단지 위주로 오르며 상승폭이 전주(0.23%)보다 확대됐다.

올해 누적 상승률 격차도 벌어졌다. 성북구는 11.83%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강남구(1.97%)와 서초구(2.93%)는 지난해 같은 기간(9.88%, 9.73%)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서울 전체 누적 상승률은 7.01%다.

서울 용산구 용산공원 일대. 2026.8.16 ⓒ 뉴스1 이종수 기자

인천과 경기는 각각 0.01%, 0.15% 올랐다. 경기는 상승폭이 전주(0.14%)보다 소폭 확대됐다. 성남 중원구(0.50%), 수원 권선구(0.47%), 광명시(0.47%)가 강세를 보였고 고양 일산동구(-0.14%)와 이천시(-0.14%)는 하락했다. 신규 택지가 들어서는 남양주시는 0.15%, 광주시는 0.23% 올랐다.

지방은 보합(0.00%)으로 전환했다. 세종(0.00%)도 보합을 기록했고 제주(-0.07%), 충남(-0.05%), 경북(-0.03%)은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전국 기준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0% 올라 전주(0.09%)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서울은 0.19%로 전주(0.20%)보다 0.01%p 줄었다.

부동산원은 "가격이 조정된 거래가 체결되는 등 지역별로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역세권 및 대단지 중심으로 서울 전체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서울 전세시장에서는 성북구(0.37%), 강북구(0.37%), 도봉구(0.36%), 노원구(0.35%)의 상승폭이 컸다. 서초구(-0.08%)는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반포·잠원동 위주로 하락 전환했고, 강남구(-0.03%)는 2주 연속 내렸다.

인천은 0.11%로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경기는 0.17%로 전주(0.13%)보다 확대됐다. 화성 동탄구(0.51%)와 용인 기흥구(0.48%), 하남시(0.40%)가 올랐고 이천시(-0.18%)는 내렸다.

yagoojo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