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먼저 '찜'할게"…건설사, 미래기술 지식재산권 확보 '열기'

디지털 트윈·BIM·3D프린팅·모듈러 등 신기술 선점 경쟁
DL이앤씨 36건·롯데건설 19건…공공입찰서도 경쟁력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층간소음을 줄이는 기술부터 입주민이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스마트팜, 건설용 3차원(3D) 프린팅까지.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특허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건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차별화된 기술을 먼저 확보하는 것은 물론 공공입찰에서 활용할 기술 포트폴리오를 쌓으려는 전략이다.

층간소음·모듈러·3D프린팅까지…건설사마다 '특허 경쟁'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이 확보한 주요 지식재산권은 총 5건이다.

구체적으로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장 방음벽 시스템 △무전원 스마트 스위치 기술 △친환경 무시멘트 기술 △빌딩 디지털 트윈(물리적 현실세계를 가상공간에 구현하는 기술) 플랫폼 알고리즘 기술 등이 포함됐다.

다른 건설사들도 각자의 사업 특성에 맞춘 지식재산권 확보에 한창이다.

현대건설(000720)은 올해 상반기 4건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했다. 건설용 3D 프린팅과 건설정보모델링(BIM) 기반 구조물 제조 기술, 사고 예방을 위한 건설 근로자 인센티브 관리법 등이다.

DL이앤씨(375500)는 총 36건의 지식재산권을 신규 등록했다. 특허 35건과 정부로부터 인증받은 신기술 1건을 확보했다.

DL이앤씨가 확보한 기술에는 모듈러 욕실과 층간소음 저감, 공사장 위치 기반 작업자 관리 기술 등이 포함됐다.

GS건설(006360)은 총 7건의 지식재산권을 취득했다. 라돈 저감 기술과 모듈러 구조물 시공법 등이 주를 이뤘다.

롯데건설은 신기술 4건과 특허 15건 등 총 19건을 확보했다. 층간소음 저감 기술과 아파트 입주민용 스마트팜 운영 플랫폼 기술 등이 눈에 띈다.

특히 스마트팜 운영 플랫폼은 입주민이 집에서 손쉽게 식물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최근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SK에코플랜트(003340)는 12건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했다. 리튬이온배터리와 리튬이차전지 등 배터리 관련 기술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294870)은 총 5건(특허 4건·신기술 1건)의 지식재산권을 등록했다. 아파트 홈네트워크 근접센서 기반 침입감지 시스템과 실시간 혼잡도 기반 지능형 승강기 관제법 등이다.

"기술이 곧 경쟁력"…미래 먹거리 선점하고 입찰에도 활용

건설사들이 지식재산권 확보에 공을 들이는 것은 새로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모듈러 주택 등 스마트건설 기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저마다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해 향후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AI와 스마트건설 기술을 비롯해 건설업의 기술 고도화가 빨라지고 있다"며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 특허로 권리를 선점하는 것이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입찰 과정에서 내세울 기술 포트폴리오를 쌓는다는 의미도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공공 입찰에서 신기술을 적용할 경우 가점을 받는 경우가 있다"며 "지식재산권을 출원하면 건설사 입장에서도 자체 개발한 기술을 먼저 확보하고 입찰 과정에서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