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가 현장 털어낸 중견 건설사…2분기 수익성 '쑥'

코오롱글로벌 영업익 175%↑…금호·HL·동부도 개선
원가관리·선별수주 효과 본격화…비주택 사업 확대도 한몫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국내 주요 중견 건설사들이 올해 2분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공사비 부담에도 고원가 현장을 털어내고 원가 관리와 선별 수주를 강화한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비주택 사업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고원가 부담에도 수익성 회복…코오롱글로벌 영업익 175%↑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003070)의 올해 2분기 매출은 7504억 원, 영업이익은 5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2%, 174.7% 증가했다.

올해 중견 건설사들은 수익성 확보에 무게를 두는 경영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브랜드와 자금력을 앞세운 대형 건설사보다 경영 환경 측면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다. 서울 핵심 정비사업 등 수주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사비 상승에 따른 부담도 여전하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6월 건설공사비지수는 전월보다 0.30% 오른 138.22(잠정치)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오롱글로벌 역시 건설 부문의 원가 안정화와 비주택 사업 확대에 집중했다. 올해 대한항공 엔진정비공장, 도쿄일렉트론코리아 연구시설, 평택1단지 방류수 저온저감시설 등 비주택 프로젝트를 매출에 반영했다. 레저·자산관리(AM) 부문도 지난해 말 합병과 호텔·리조트·골프장의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 주택·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예상 손실을 선반영하는 '빅배스'를 거친 이후 수익성이 정상화됐다"며 "일회성 이익까지 더해지면서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작업하고 있다. ⓒ 뉴스1 김도우 기자
원가 낮추고 사업 넓히고…금호·HL·동부도 실적 개선

코오롱글로벌뿐 아니라 다른 주요 중견 건설사도 2분기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였다.

금호건설(002990)은 올해 2분기 매출 5116억 원, 영업이익 165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3.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2% 증가했다.

상반기 원가율은 지난해 94.6%에서 올해 93.2%로 낮아졌다. 현장 원가 관리 강화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HL디앤아이한라(014790)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455억 원, 265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9.5%, 34.5% 증가했다. 현장별 원가 관리를 강화해 공사비 상승 부담을 상쇄했다.

동부건설(005960)의 실적 회복 폭도 두드러졌다. 2분기 매출은 59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억 원에서 180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맞물리며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 수주한 고원가 현장의 공사 마무리에 이어 선별 수주 현장을 실적에 반영하고 있다"며 "산업시설과 레저·자산관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수익성 방어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passionkj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