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서울 '생애 첫 집' 7552명, 4년 8개월 만에 최대…57%가 30대
은평 844명·노원 608명·강서 526명… 상대적 중저가 지역 집중
생애최초 LTV 최대 70% 적용…집값·전셋값 상승세 매수세 유입
- 김종윤 기자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서울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을 산 매수자가 4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적용받을 수 있는 데다 집값과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더 늦기 전에 사자'는 실수요가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은평·노원·강서 등 서울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에 첫 집 수요가 몰렸다.
16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생애 첫 부동산(집합건물)을 매입해 소유권이전 등기를 신청한 매수인은 7552명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21년 11월(7886명)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서울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인 증가세는 올해 들어 두드러졌다. 올해 1월 6554명에서 4월 7341명으로 늘었다. 5월 6479명으로 주춤했지만 6월 7210명에 이어 7월에도 4.7%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의 내 집 마련 움직임이 가장 활발했다. 지난달 서울 생애 첫 부동산 매수인 가운데 30대가 4302명으로 전체의 57.0%를 차지했다. 이어 40대가 1401명으로 18.6%였다.
지역별로는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 부담이 덜한 서울 외곽 지역에 집중됐다. 지난달 은평구의 생애 첫 부동산 매수인은 844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았다. 이어 △노원구 608명 △강서구 526명 △송파구 458명 △구로구 413명 △성북구 413명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금액은 10억 9526만 원이다. 은평구는 8억 9319만 원으로 서울 평균보다 약 2억 원 낮았다. 노원구는 6억 9835만 원으로 평균보다 약 4억 원 낮았고, 강서구는 9억 6015만 원이었다.
송파구에서 생애 최초 매수가 458명에 달한 점도 눈에 띈다. 송파구는 강남3구 가운데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지역이다. 지난달 강남구의 평균 매매금액은 32억 1213만 원에 달한 반면 송파구는 21억 8369만 원이었다.
은평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요즘 주말에 오는 손님을 보면 30대 신혼부부가 눈에 띄게 많다"며 "두 사람 소득을 합쳐 대출을 최대한 받고 부모 도움을 조금 보태 7억~9억 원대에서 첫 집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는 일반 차주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LTV를 적용받을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10·15 대책을 통해 규제지역 내 일반 차주의 LTV를 40%로 강화했다. 반면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게는 규제지역에서도 최대 70%의 LTV를 적용하고 있다.
서울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도 생애 최초 매수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1월 이후 지난달까지 한 차례도 하락하지 않고 매월 상승했다. 집값이 추가로 오를 경우 내 집 마련에 필요한 자금 규모도 커지는 만큼 무주택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더 늦기 전에 사야 한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월세 시장 불안도 내 집 마련 시기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서울 전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전셋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가운데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처음으로 7억 원을 돌파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30대는 소득은 있지만 축적 자산을 많이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며 "서울 외곽 중저가 지역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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