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영업이익률 '4.5%→3.4%'…이자도 못 갚는 한계기업 2.8배↑
종합 5.0%→3.6%, 전문 4.0%→3.0% 수익성 악화
부채비율 155.3% 부담 지속…채무 상환 능력도 뚝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건설업계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동반 악화한 데 이어 매출도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상승과 공사 지연·취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확대 등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금융비용 부담과 대금 회수 지연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5년 건설업 외감기업 경영실적 분석과 구조적 진단' 보고서를 통해 2021~2025년 재무제표를 확보할 수 있는 외부감사 대상 건설기업 2004곳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수익성, 안정성, 성장성, 활동성 등 전 지표가 악화했다고 9일 밝혔다.
분석 대상은 재무제표 확보가 가능한 건설업 외감기업 2337곳 가운데 해당 기간 자본잠식이 발생한 333곳을 제외한 2004곳이다. 종합건설업이 1099곳, 전문건설업이 905곳이며 수도권 기업은 1126곳, 비수도권은 847곳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익성 악화다. 건설업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21년 4.5%에서 2025년 3.4%로 1.1%포인트(p) 떨어졌다. 매출액순이익률은 같은 기간 4.2%에서 2.3%로 하락했다.
자산과 자본을 통한 수익창출력을 보여주는 지표도 나빠졌다. 총자산이익률(ROA)은 5.2%에서 3.6%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1%에서 5.7%로 각각 낮아졌다.
재무건전성 역시 악화했다. 부채비율은 2021년 129.2%에서 2024년 161.8%까지 높아진 뒤 지난해 155.3%로 소폭 낮아졌지만, 2021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유동비율은 282.6%에서 232.3%까지 하락해 단기 채무 상환 능력과 운전자금 여력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자보상능력이 떨어지면서 한계기업이 급증했다. 최근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2021년 4.5%(62곳)에서 2025년 11.3%(173곳)로 늘었다. 5년 만에 비중이 약 2.8배 증가한 것이다.
성장성과 자산 활용 효율도 둔화했다. 매출액증가율은 2022년 17.9%에서 지난해 -4.5%로 떨어지며 역성장으로 전환했다. 총자산증가율도 2021년 14.8%에서 2025년 5.8%로 낮아졌다.
총자산회전율은 2022년 149.4%에서 지난해 114.7%로 떨어졌다. 공사채권회전율도 2021~2022년 900%대에서 2023~2025년 800%대로 낮아져 자산 활용 효율과 공사대금 회수 속도가 동시에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종합건설업과 전문건설업 모두 수익성이 악화했지만, 세부적인 양상에는 차이가 있었다.
종합건설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21년 5.0%에서 2025년 3.6%로 1.4%포인트 하락했다. 전문건설업 역시 같은 기간 4.0%에서 3.0%로 1.0%포인트 낮아졌다. 종합건설업의 영업이익률 하락 폭이 전문건설업보다 컸다.
순이익 기준으로도 종합건설업의 매출액순이익률은 4.6%에서 2.4%로, 전문건설업은 3.7%에서 2.1%로 각각 하락했다. ROA는 종합건설업이 5.3%에서 3.8%, 전문건설업이 5.1%에서 3.3%로 떨어졌다. ROE 역시 종합건설업은 10.8%에서 6.5%, 전문건설업은 9.2%에서 4.6%로 낮아졌다.
재무 부담에서는 종합건설업의 레버리지가 더 두드러졌다. 종합건설업의 부채비율은 2021년 144.0%에서 지난해 171.2%로 상승했고 전문건설업은 116.2%에서 139.6%로 높아졌다.
반면 한계기업 문제는 전문건설업에서 더 심각했다. 전문건설업의 한계기업 비중은 2021년 5.9%에서 2025년 12.4%로 6.5%포인트 상승했다. 종합건설업도 3.2%에서 10.4%로 늘었지만, 전문건설업의 증가 폭이 더 컸다.
종합건설업 내부에서는 건축 부문의 취약성이 특히 두드러졌다. 건축 부문의 매출액순이익률은 2021년 5.0%에서 지난해 1.0%로 급락한 반면 토목은 4.3%에서 3.5%로 비교적 완만하게 하락했다.
부채 부담에서도 차이가 컸다. 토목의 부채비율은 97.5%에서 106.7%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건축은 204.8%에서 256.3%로 크게 뛰었다.
한계기업 비중 역시 건축이 3.6%에서 12.1%로, 토목은 2.8%에서 8.3%로 상승했다. 주택·분양시장 조정과 PF 및 미분양 리스크가 건축 부문에 상대적으로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 건설기업의 수익성 및 한계기업 문제가 상대적으로 심각했다. 비수도권의 한계기업 비중은 2021년 5.1%에서 지난해 12.9%로 높아져 수도권의 9.8%를 웃돌았다.
반면 유동성 측면에서는 수도권의 부담이 더 컸다. 수도권 유동비율은 2021년 244.9%에서 지난해 216.0%로 떨어져 비수도권의 270.6%보다 낮았다. 매출액증가율도 수도권이 2022년 19.2%에서 지난해 -6.2%로 더 큰 폭의 조정을 겪었다.
이지혜 연구위원은 "건설업 외감기업의 부진은 경기 둔화를 넘어 공사비 상승, PF 리스크, 금융비용 부담, 대금 회수 지연이 중첩된 구조적 문제"라며 "특히 종합건설업은 대형 프로젝트와 PF 비중이 높아 재무구조 개선과 리스크 관리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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