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38% 뛰고 금리까지 인상…지방 건설사 'PF 이중고'
선별 지원과 신속 정리 병행 전략 필요…선제 모니터링도 중요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공사비가 6년 동안 40% 가까이 뛰어오른 상황에서 기준금리까지 인상되면서 지방·중소 건설사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중고'에 직면하고 있다. 건설 현장의 공사원가와 금융비용이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착공 지연, 공정 차질, 고용 축소 우려를 키우고 있다.
10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100에서 2026년 5월 137.7까지 상승해 6년 사이 37.7% 급등했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이 누적된 데다 각종 안전·환경 규제 강화로 간접비도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도 지난 7월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그동안 완화적이던 통화 환경이 3년 6개월 만에 다시 긴축 기조로 돌아섰다.
이번 금리 인상은 단순한 한 번의 조정이 아니라 향후 추가 인상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건설업계 불안은 더 크다. 중동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와 1400원을 돌파한 환율 등 대외 변수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건설사들도 금리 인상으로 자금조달 구조 전반에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일반 운영자금 대출 이자에다가 사업 초기 토지 매입 등에 활용되는 브릿지론, 본 PF 대출, 회사채·공사채 발행 비용 등이 줄줄이 인상되는 구조다. 특히 분양성이 불투명한 지방·비수도권 사업장은 이미 높은 가산금리에 추가 인상분까지 더해지면서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PF 시장의 기저 체력도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PF 익스포저(총 부담 규모)와 연체율은 지난해보다 다소 개선됐지만 금리 인상으로 인해 불안감이 커질 우려가 있다.
박선구 건정연 경제금융연구실장은 "부동산 PF는 우량 사업장을 중심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지방과 중소건설사의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며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이 30%에 육박하고 있어 중소금융권 고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리 인상은 브릿지론 등 고금리 단기자금의 만기 재조달 부담을 키우고 있다"며 "분양 경기 위축과 맞물려 사업성 저하를 가속하는 경로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착공 지연에 따른 건설경기 부진도 우려된다. 현재 건설경기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 '병목현상'이 금리 인상으로 심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원도급사의 자금 부담이 커지면 공사대금 지연, 계약조건 강화 등 부담이 하도급업체에 전이될 수 있다는 점도 위험으로 꼽힌다.
업계는 PF 재평가와 신속한 재구조화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단기적으로 PF 사업성 재평가와 부실 사업장의 신속한 재구조화와 함께 브릿지론 등 만기도래 자금에 대한 유동성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상 사업장에는 유동성을 집중하면서 부실 사업장은 채무조정과 사업 주체 교체, 자산매각 등을 조기에 추진하는 '선별 지원과 신속 정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공사비 현실화를 반영한 발주와 계약제도 정비와 금리 민감도가 낮은 재원 조달 구조 전환이 요구된다. 금리 인상에 따른 건설기업 부실화의 선제적 모터링과 조기경보체계 가동도 중요하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지방 PF 사업장에 한정해 기금이나 리츠 등을 통해 정책 자금을 조성해 지원하는 방안도 있다"며 "책임준공 등 이행 의무 조항이 있는 상황이라면 공공기관 차원에서 일부 인수를 통해 부실 리스크를 경감하는 방안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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