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용접 공정 전반 부실 겹쳤다"

용접부 강도 설계치의 22~31%…이물질 삽입·전수검사 생략 확인
"숙련 용접사 부족한데 자격 검증 없이 투입"

최병정 광주대표도서관 붕괴사고 건설사고조사위원장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지난해 12월11일 발생한 광주시 광주대표도서관 건립공사 트러스 구조물 붕괴사고 조사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6.7.30 ⓒ 뉴스1 김기남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붕괴 사고는 설계와 다른 용접 시공과 용접부 검사 부실 등 공정 전반의 부실이 겹쳐 발생한 인재로 조사됐다. 시공된 용접 접합부 강도는 설계강도의 22~31% 수준에 그쳤으며, 정부는 시공사와 건설사업관리자에 대한 영업정지와 형사고발 등 엄정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30일 건설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설계와 다른 용접 시공, 용접부에 철근 등 이물질을 무단 삽입한 불량 시공, 시공상세도 작성·검토 미흡, 용접부 검사 소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했다. 시공된 용접 접합부 강도는 설계강도의 22~31% 수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위는 시공자의 용접 시공 부실과 건설사업관리자의 관리·감독 소홀을 사고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국토교통부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안전관리계획 미이행과 무등록 재하도급 등 위반 사항에 대해 영업정지 처분과 형사고발을 추진하고, 용접 품질검사 기준 강화와 용접사 자격 검증 절차 명확화 등 재발 방지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11일 오후 1시57분께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건립공사 현장에서는 트러스 구조물 옥상층 콘크리트 타설 중 용접부가 파단되면서 지붕층과 1층 바닥면 전체가 붕괴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4명이 숨졌다.

다음은 최병정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위원장과 김명준 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의 일문일답.

11일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상무지구)의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중 붕괴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가 매몰, 소방당국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025.12.11 ⓒ 뉴스1 김태성 기자

-용접 부실과 용접부 검사 부실이 어떻게 사고로 이어졌는지 설명해 달라.

▶(최병정) 트러스 용접 과정에서 설계와 다른 방식으로 시공하고 용접부에 철근 등 이물질을 임의로 삽입해 접합부 강도가 설계강도의 22~31%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사 시방서가 정한 육안검사, 샘플링 검사, 불합격 시 재검사와 전체 검사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불합격 부위만 보수 후 재검사로 합격 처리해 전수검사를 생략하면서 구조적 결함을 걸러낼 기회를 잃었다.

-이번 사고에서 시공사와 건설사업관리자, 감리의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

▶(최병정) 시공사는 착공 전 시공상세도 작성을 소홀히 하고, 요구 기량을 검증하지 않은 용접사를 투입했으며, 용접부에 이물질을 무단 투입하는 등 용접시공 전 과정에서 부실을 일으켜 붕괴의 직접 원인을 만들었다. 건설사업관리자와 감리는 미흡한 시공상세도 검토를 방치하고, 용접사 기량 검증과 용접부 검사 부실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전반적인 현장 관리에 과실이 있었다.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 수위와 대상은 어떻게 검토하고 있나.

▶(김명준) 중대산업재해에 해당하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시공부실, 관리감독 소홀, 무등록 재하도급 등 위반사항을 종합해 시공자와 건설사업관리자에 대한 영업정지를 추진하고 있다. 시공사는 고의 중대 과실로 구조물에 중대한 손괴를 초래할 경우 최대 영업정지 8개월, 감리는 중대 재해 발생 시 최대 12개월, 하도급법 위반은 최대 4개월까지 가능하며, 구체적 기간은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한다.

-고난도 용접공사에서 현장 인력의 역량 부족 문제가 왜 발생했는지, 재발방지 대책은 무엇인지.

▶(최병정) 장경간 트러스 공사는 고난도 용접 작업을 요구하지만 국내에서 이러한 공법을 능숙하게 수행할 수 있는 용접사는 많지 않고, 표준시방서와 시공계획서가 정한 기량 테스트와 자격 검증을 거치지 않고 인력을 투입한 점이 취약 요인이 됐다.

▶(김명준) 향후 표준시방서와 사업관리 지침을 개정해 용접 품질검사 기준과 절차를 세분화하고, 시공계획서·안전관리계획서에 용접 방법, 검사 방식, 어려운 자세 시 감리·품질관리자 입회 기준, 현장 용접사 시험 요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고난도 공사에서 인력 역량을 사전에 검증하는 체계를 갖추도록 할 계획이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