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주민 서울 집 샀더니…5명 중 1명은 강남3구 택했다

25개 구 중 강남3구 19.5%…'평균 20억' 송파 갈아타기 1위
초고가 1주택 세제 개편 추진…향후 흐름 변수

서울시내 부동산중계업소에 붙은 전세, 매매 안내문. 2026.7.28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를 사들인 경기 주민 5명 중 1명은 강남3구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수원 등에서 기존 집을 처분한 뒤 서울 상급지로 갈아타는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수요가 강남권으로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30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6월 경기 지역에 사는 서울 아파트 매수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자치구는 송파구(1365건)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869건, 644건이 거래됐다. 강남3구 거래는 모두 2878건으로 경기 주민의 서울 아파트 매수 가운데 19.5%를 차지했다.

강남3구는 서울을 대표하는 초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각각 30억 207만 원, 28억 8742만 원이었다. 송파구도 평균 20억 2974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달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12억 1174만 원으로 강남3구와 큰 차이를 보였다.

권역별로도 경기 주민의 서울 아파트 매수는 상급지에 집중됐다. 강남3구와 용산구가 전체의 22.9%를 차지해 자치구 평균 비중은 5.7%였다.

한강벨트 7개 구(광진·성동·마포·동작·양천·영등포·강동)는 평균 4.6%, 서남권 4개 구(강서·관악·구로·금천)는 평균 4.0%였다. 강북권 10개 구(종로·중·강북·노원·도봉·동대문·성북·중랑·서대문·은평)는 평균 2.9%로 가장 낮았다.

업계에서는 경기 남부의 아파트를 처분한 뒤 서울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강남3구로 몰린 결과로 보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서울로 갈아탈 때도 가치가 확실한 지역을 선택한다"며 "가격 부담을 느끼는 수요자들은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송파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똘똘한 한 채'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세제 개편을 검토하면서 이러한 상급지 갈아타기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3일 열린 부동산 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똘똘한 한 채라는 게 사실 우리 사회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다"며 "가장 효율적으로 투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1주택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부동산 정책이 설계됐지만, 고가 1주택의 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주택이 투자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취지다.

정부는 조세 부담 능력을 고려해 초고가 1주택을 대상으로 종합부동산세 공제를 축소하고 세율 인상을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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