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부 묶자 풍선효과…병점·영통 등 '비규제' 신고가 속출

전용 84㎡ 기준 1억 원 안팎 뛰어…남양주도 다산 중심 상승세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대출 규제에 위축될 수도"

경기 화성시 동탄구 일대 2026.6.30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종훈 기자 = 정부가 화성 동탄·용인 기흥·구리 일부를 규제지역으로 묶은 지 한 달 만에 인접 지역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규제를 피해 수원과 남양주 등으로 실수요가 옮겨가면서 일부 단지는 불과 한 달 새 신고가를 새로 쓰거나 1억 원 안팎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화성시 병점동 '병점역 아이파크캐슬' 전용 84㎡(11층)는 지난 16일 8억 55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층수 매물이 지난달 20일 7억 82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7000만 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기흥과 맞닿은 수원시 영통구 '영통롯데캐슬엘클래스 1단지' 전용 84㎡(16층)는 지난 15일 11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면적(14층) 거래보다 1억 원 이상 높은 가격이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반도체 산업 호황에 따른 집값 상승 우려를 반영해 동탄과 기흥 등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한 이후 인접 지역으로 실수요가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동탄과 기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업장 접근성이 뛰어난 이른바 '셔세권'(셔틀버스+역세권)으로 꼽힌다.

구리와 함께 규제지역에 포함된 인근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왕숙천을 사이에 두고 구리와 맞닿은 남양주 다산동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잇따랐다.

'다산 유승한내들 센트럴' 전용 84㎡(19층)는 10억 78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지난달 17일 같은 면적·층수 거래가격(9억 7800만 원)보다 1억 원 높다.

'다산 펜테리움 리버테라스Ⅰ' 전용 84㎡(26층)도 지난 2일 11억 50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5월 동일 면적 거래가격보다 2억 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시장에선 규제를 피해 인접 지역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과거와 같은 급격한 집값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저가 매물을 찾는 매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며 "병점 등에서는 가격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수요도 증가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 대출 총량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 심리를 제약하는 요인도 여전하다"며 "과거처럼 강한 풍선효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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