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빌라 수급지수 '트리플 강세'…매매·전세·월세 수요 동반 상승

매매·전·월세 '모두 상승' 규제 후 풍선효과 지속
대출 규제·전세난 겹치며 비아파트로 실수요 이동

서울 시대 빌라 단지 모습. (자료사진)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시장이 매매와 전세, 월세 수요가 동시에 늘어나는 '트리플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값 상승과 대출 규제, 임대차시장 불안이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비아파트로 실수요가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매매수급지수는 110.0으로 전달(109.0)보다 1.0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20년 10월 이후 약 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다는 의미다.

권역별로는 성동·광진·중랑·노원·도봉·강북구 등이 포함된 동북권이 113.1로 가장 높았다. 서북권과 동남권, 서남권 등 서울 전 권역에서 수급지수가 일제히 오르며 매수 심리 회복세가 나타났다.

전세시장도 강세를 이어갔다. 전세수급지수는 113.0으로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세 매물 부족과 전셋값 상승이 이어지면서 연립·다세대 전세 수요도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월세수급지수는 112.7로 올해 2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하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아파트 시장 규제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가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과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매입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연립·다세대주택으로 실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개발을 기대하고 향후 아파트로 탈바꿈할 수 있는 빌라를 매입하는 이른바 '몸테크' 수요도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이후 아파트 전세 매물이 줄고 전셋값 상승과 월세 전환이 이어진 점도 비아파트 수요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은 "대출 규제 등으로 아파트에 접근하기 어려운 수요가 향후 아파트가 될 빌라로 이동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전월세 상승 역시 아파트에서 밀려난 수요가 몰린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규제가 지속되는 한 비아파트 수요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개발 가능성이 있는 빌라를 중심으로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 흐름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