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매하고 원격진료까지"…건설사, 아파트 슈퍼앱 경쟁 본격화
공동구매·원격진료·스마트홈까지…입주민 생활 플랫폼 진화
삼성·현대·GS 등 서비스 확대…하이엔드는 투자·세무 상담도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30대 직장인 강모 씨는 최근 아파트 커뮤니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과자와 머리 드라이기를 샀다. 같은 단지 입주민과 공동구매를 해 정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했다. 또 앱에서 입주민 독서 모임에 가입하고 커뮤니티 시설도 예약했다. 관리비 공지 확인 수준에 머물렀던 아파트 앱이 생활 플랫폼으로 진화한 것이다.
최근 건설사들이 아파트 커뮤니티 앱을 '생활 플랫폼'으로 키우는 경쟁에 나섰다.
관리비 확인과 방문차량 등록을 넘어 공동구매, 입주민 모임, 커뮤니티 시설 예약, 스마트홈 제어는 물론 원격진료까지 담은 이른바 '슈퍼앱'(하나의 앱에 다양한 기능을 담은 서비스) 전략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 현대건설(000720), GS건설(006360) 등 주요 건설사는 자체 아파트 커뮤니티 앱을 앞세워 입주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자체 앱을 만들기보다 대형 건설사가 개발한 플랫폼을 도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홈닉'이 대표적인 사례다. 홈닉은 사물인터넷(IoT) 기기 제어와 관리비 확인, 커뮤니티 시설 예약, 방문차량 등록, 공동구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2023년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에 처음 적용됐고, 이후 협약을 통해 다른 건설사 시공 단지로도 빠르게 확산했다. 6월 기준 누적 이용자 수는 약 13만 명이다.
현재 SK에코플랜트(003340), 한화, 두산건설(011160), HS화성(002460), 우미건설, 호반건설 등 18개 건설사 브랜드에 적용됐다. HJ중공업(097230) '해모로' 신축 단지에도 도입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입주민 전용 플랫폼 '마이 힐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정부24 주민등록등본 연계를 통한 비대면 입주민 인증 기능도 추가했다.
GS건설은 통합 서비스 플랫폼 '자이홈'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8월에는 업계 최초로 비대면 원격진료 서비스를 도입했다.
올해 처음 주거 플랫폼 경쟁에 뛰어든 건설사도 있다. 은 6월 말 자체 주거 플랫폼인 '스윗온'을 선보였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15일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단지 입주민을 위한 전용 플랫폼을 공개했다. 홈 스타일링 상담은 물론 투자·세무·퇴직연금 상담과 그림 구독 신청 서비스까지 지원한다.
현대건설도 디에이치 브랜드 입주민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주거 플랫폼 경쟁에 집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최근에는 분양가와 입지뿐 아니라 입주 이후 제공되는 서비스도 아파트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요즘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특화 커뮤니티가 많아지면서 입주민들의 기대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며 "단순 관리를 넘어 생활 전반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플랫폼에 담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아파트 플랫폼 사업자들도 서비스를 넓히고 있다. '아파트아이'는 오는 9월부터 수도권 전역에 소규모 생활수리 신청 서비스를 제공한다. '홈노크타운'은 지난 5월부터 입주민 세탁 중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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