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언제쯤"…서울 전세→매매 갈아타기 비용 9억 육박
6월 매매 15억8311만원…전셋값 6억619만원
국민은행, 대출한도 최대 3억…실수요자 부담 가중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서울 소재 전셋집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A씨. 그는 최근 서울 서대문구 아파트 임장을 하던 중 매매가격과 전셋값 차이에 놀랐다. 신촌 럭키 전용 83㎡(30평)는 이달 14억 9000만 원에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5월 말 체결된 전셋값은 6억 5000만 원이었다. 가격 차이가 8억 원을 크게 웃돌았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과 전셋값 차이가 9억 원 수준까지 확대됐다. 정부의 각종 규제에도 서울 집중 현상이 집값을 빠르게 밀어 올린 결과다. 최근 KB국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낮추면서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려는 실수요자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4일 KB부동산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5억 8311만 원, 평균 전셋값은 6억 9619만 원으로 집계됐다. 가격 차이는 약 8억 8700만 원에 달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3억 8174만 원, 전셋값은 6억 4700만 원이었다. 가격 차이는 약 7억 3500만 원이었다. 1년 만에 매매·전셋값 격차가 1억 5000만 원 이상 확대된 셈이다.
가격 차이 확대는 매매가격이 전셋값보다 더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셋값 상승률의 2배에 달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7.6% 올랐지만 매매가격 상승률은 14.6%였다.
5년 전과 비교해도 매매·전세 가격 차이는 더 벌어졌다. 2021년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와 전셋값은 각각 11억 4283만 원, 6억 2678만 원이었다. 당시 가격 차이는 약 5억 1600만 원이다.
매매·전셋값 격차는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가 많은 강남권에서 두드러졌다. 지난달 강남권(한강 이남 11개 자치구) 평균 매매가격과 전셋값 차이는 약 12억 원이었다. 강북권(한강 이북 14개 자치구·약 5억 2000만 원)보다 2배 이상 컸다.
매매가격과 전셋값 차이가 10억 원을 훌쩍 넘는 사례도 적지 않다. 강남구 도곡동 렉슬 전용 59㎡는 6월 말 29억 원에 매매됐다. 같은 달 체결된 전셋값은 12억 원으로 17억 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고준석 연세대학교 상남경영원 교수는 "강남권은 워낙 매매가격이 높은 데다 매매가격 상승 폭이 전셋값을 크게 웃돌면서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셋값)이 낮게 형성된 곳"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매매와 전셋값 격차가 쉽게 줄어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대출 문턱까지 높아지면서 전세에서 매매를 꿈꾸는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국민은행은 이달 10일 수도권과 규제 지역의 주택구입자금 대출 최대한도를 기존 6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대폭 축소했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부동산 수석위원은 "최근 전월세 매물 부족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집을 사는 '강제 매수' 수요가 매매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전셋값과 함께 매매가격도 함께 오르는 만큼 상당한 가격 차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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